친러 도디크 전 대통령 측근, 접전 끝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국가 2정부' 체제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스릅스카공화국(RS) 조기 대선에서 분리주의 성향의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RS 선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표율 92.87% 기준, 시니사 카란 후보가 50.89%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카란 당선인은 분리주의 지도자 밀로라드 도디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과학기술개발부 장관을 맡고 있다.
야당 세르비아 민주당(SDS)의 브란코 블라누사 후보는 47.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은 35.78%로, 2022년 총선의 53%에 비해 크게 낮았다.
내년 10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신임 대통령 임기는 1년이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카란 당선인은 집권 여당인 독립사회민주당(SNSD)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상 그렇듯 어려운 시기에는 세르비아 민족이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도디크 전 대통령의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SDS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3개 투표소에서 재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기 대선은 도디크 전 대통령이 직무를 박탈당하고 6년간 정치활동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치러졌다.
보스니아는 보스니아계(이슬람)와 크로아티아계(가톨릭)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계(정교회) 스릅스카 공화국(RS)이 1국가 2정부 체제를 이루고 있다.
중앙정부는 각 민족을 대표하는 3인의 대통령위원회와 연방의회를 통해 운영된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성향의 도디크 전 대통령은 RS의 분리·독립을 추진했으며, 헌법재판소와 국제 평화 특사의 지시를 무시한 혐의로 지난 2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전후 보스니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정치적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죄를 거듭 부인하던 그는 지난달 돌연 자신의 측근을 임시 후임으로 임명하고, 앞서 통과했던 분리주의 법률들을 무효로 했다.
며칠 후 미국은 이러한 조치를 보스니아 안정화를 향한 첫걸음이라며 높이 평가하고, 도디크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가족들에게 부과된 제재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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