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강백호를 품으면서, 손아섭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타격 재능 하나만큼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강백호의 합류로 한화 타선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게 됐지만, 미묘한 긴장감도 생겼다.
강백호의 합류로 올겨울 세 번째 FA 시장에 나선 손아섭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이 뚜렷하지 않아 최근 몇 년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 왔다. 손아섭 역시 외야수지만, 수비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 한화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만약 손아섭이 한화에 남는다면 두 선수의 포지션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더 젊고 장타 생산력이 뛰어난 강백호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자연히 손아섭의 입지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손아섭은 지난 7월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돼 '우승 청부사' 역할을 기대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으로 2012·2013·2017년 세 차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고, 2023년에는 최다 안타와 타격왕을 동시에 석권한 리그 정상급 타자였지만, 데뷔 18년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늘 남아 있었다.
우승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정규 시즌 한화에서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88 107안타 1홈런 5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첫 KS에서도 타율 0.333(21타수 7안타)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한화가 LG 트윈스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리면서 끝내 우승 반지는 손에 넣지 못했다.
시즌 종료와 함께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시장에 나섰지만, 강백호를 데려온 한화가 그를 붙잡을지는 불투명하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와 함께 성적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올해 대부분 지명타자로 뛰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야 복귀 또한 녹록지 않다.
반대로, 유리한 조건도 갖췄다. 손아섭은 FA C등급으로 보상 선수가 필요 없고, 올 시즌 연봉(5억원)의 150%(7억원)만 지급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현재 FA 시장에서는 KT 위즈가 외야 보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장의 마지막 대형 외야수인 김현수의 향방이 먼저 결정될 전망인데, 만약 김현수가 KT행을 택하지 않는다면 손아섭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따라붙는 만큼, 손아섭의 최종 행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