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장애인부모연대 등 충북 옥천지역 9개 장애인단체협의회는 24일 "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묵인하고 방기한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이 센터 앞에 모여 "장애인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센터가 성폭력 사건을 인지하고도 이렇다 할 조치나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가해자와 밀접한 관계인 센터장이 그 책임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버티고 있는 것은 2차 가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센터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이번 사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신뢰를 상실한 센터장이 즉시 사퇴해야 하고, 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한 장애인 교육기관 교장이자 이 센터 간부로 있던 A씨는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여성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지적장애가 있는 그의 언니를 강제추행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센터 측은 지난 7월 활동지원사로부터 B씨의 성폭행 피해 호소를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월 B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센터 측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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