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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 최승빈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전 담금질을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최승빈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공동 20위에 올랐다. 순위보다 더 큰 의미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강자들과 경쟁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프로 데뷔 4년 차인 최승빈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을 마친 뒤 Q스쿨을 준비하던 중 뒤늦게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앞선 선수들이 포기해 7위인 최승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이번 대회 출전 목적은 분명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그동안 맞붙을 기회가 없었던 세계 각국의 상위권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서다. 시즌 최종전답게 LIV 골프 선수들을 비롯해 한국·일본·아시아·남아공·호주 투어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최승빈은 ‘톱20’을 기록해 목표를 달성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3라운드에서는 LIV 골프의 강자 딘 버미스터(남아공),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초반엔 긴장해서 실수가 나왔지만, 중반 이후 리듬을 되찾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면서 “거리, 기술에서 세계 각국의 상위권 선수들과 실력 차이는 있었지만, 결코 많이 밀리지는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완점을 찾은 것도 소득이다. 최승빈은 마지막 날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벙커샷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타수를 잃었다. 그는 “그린 사이드 벙커샷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남은 기간에 집중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끝낸 그는 귀국 후 하루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미국 5개 지역에서 열리는 Q스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Q스쿨은 PGA 투어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최승빈은 지난 3년간 도전했지만, 모두 2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2차전은 12월 2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며, 최승빈은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상위권에 올라야만 최종전인 3차전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전에서 ‘톱5’에 들면 내년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그외 선수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네 번째 도전에 나서는 최승빈은 “앞선 3번의 도전에서는 모두 2차전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경험이 많이 쌓인 만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라도 빨리 현지에서 코스와 시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 돌아올 땐 꼭 좋은 소식을 안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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