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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은 강력하고 적절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이 있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폭력적이고 끔찍한 전쟁”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 모두에게 패배를 안기는 전쟁, 특히 수백만 명의 불필요한 희생을 낳은 전쟁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그는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한 것과 달리) 미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로 보내기 위한 막대한 양의 무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평화 구상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평화 구상안은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안전보장,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구상 등 4개 범주에 걸쳐 총 28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들이 대거 포함됐다.
같은 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측의 본격적인 협상이 제네바 주재 미국 공관에서 진행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회의 중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최종적으로 두 정상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진전으로 미루어 볼 때 충분히 자신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진행한 회담 중 가장 잘된 회담일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이 지지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적 차원에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재 우크라이나 해결안 조건을 최종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역할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문제도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극복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안 합의가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면서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오는 27일 전에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중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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