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건강검진센터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운데 특히 위, 대장 등 내시경 감사는 조기 마감으로 의료기관마다 전화를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검진 수요가 몰린 검진 시장에서 국내 내시경 시술기구업계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 보스턴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해온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파인메딕스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용 기구 '클리어컷 나이프'와 조직 채취용 기구 '클리어팁'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을 내세우고 있다. 외산 제품 대비 의료진의 편의를 고려한 혁신적 제품 설계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 20%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중국·미국·중남미 등 주요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중국 내시경 장비 1위 기업 '소노스케이프(Sonoscape)’와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해외 유통망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브라질, 미국 등 거점국 대형 유통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의료 현장의 피드백을 즉각 수용하고, 제품에 반영한다는 점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대기업들과 다른 점"이라며 "제품 고도화와 영업망 강화 등에 힘써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파우더 제형의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를 개발, 이후 치료를 넘어 글로벌 예방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액체형의 지혈재와 달리 분말 형태로 출혈 부위에 직접 분사할 수 있어 시술 시간을 단축하고, 지혈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건강보험 청구 통계는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치료재료청구현황를 보면 '내시경하 시술용 기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건강보험 청구 금액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한 해 내시경 시술용 기구로 청구된 건강보험료는 2021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검진 대상자 증가와 더불어 용종 절제, 조기 위암 절제술(ESD) 등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일회용 시술기구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건강검진 수요가 몰리는 4분기에는 병원들의 발주가 직전 분기 대비 20~30% 증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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