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44 사랑의 괴로움과 희망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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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44 사랑의 괴로움과 희망을 노래하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24 04:52:37 신고

3줄요약

바람 부는 날

                        김종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더욱 여린 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김종해(1941~)는 부산 출생으로 해동고등학교와 국학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 ‘자유문학’ 신인문학상에 시 ‘저녁’,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시협상, 공초문학상, 펜(PEN)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인간의 악기’ ‘항해일지’, ‘바람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별똥별’ ‘풀’ ‘봄꿈을 꾸며’ ‘눈송이는 나의 각을 지운다’ ‘모두 허공이야’ 등을 펴냈다. 

 청년기에 냉철한 현실 인식을 담았던 김종해의 시는 점차 따뜻한 희망과 위안, 사랑과 안식의 메시지가 돋보이는 방향으로 변했다.‘ 김종해 시인은 먼저 세상을 떠난 친동생 김종철(1947~2014)과 함께 ‘형제 시인’으로 유명하다. 

신영옥 (Youngok Shin) - Plaisir D'Amour (사랑의 기쁨)

 신영옥(1961~ )은 조수미, 홍혜경과 함께 19세계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소프라노다. 선화예술고를 거쳐 뉴욕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리골레토'의 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등 주요 레퍼토리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2010년대 이후 전형적인 리릭 소프라노에 가까워지면서 가창 스타일도 중후함과 서정미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장욱진 ‘나무와 새’(1957). 캔버스에 유채, 24x34cm.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장욱진(1917–1990)은 충남 연기군 출생으로  경성 제2고보와 양정고보를 거쳐 동경 데이코쿠미술학교에 공부했다. 귀국 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전통미술에 관심을 갖고, 문인화, 벽화, 민화 속 도상을 작품에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1949년에는 김환기, 유영국 등이 창립한 ‘신사실파(新寫實派)’에 참가했다.  장욱진은 작은 화면에 그린 세계가 진실하고 한눈에 들어와서 감상의 대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나무, 집, 새, 아이, 마을, 가축 등 일상적인 소재를 즐겨 그렸다. 소재를 꾸밈없이 단순하게 묘사하지만 치밀한 구성력과 세련된 색채, 특유의 밀도 높은 채색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나무와 새’는 해와 달이 처음 등장한 작품이다. 해와 달은 자그마하게 그려졌으며, 커다란 나무가 캔버스를 꽉채우고 있다. 유년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 김시행 저스트이코노믹스 논설실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국제부, 문화부 등 경제·문화 관련 부서에서 기자, 차장, 부장을 두루 거쳤다. 한경 M&M 편집 이사, 호서대 미래기술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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