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어린 선수들 도전 정신에 앞으로 더 기대…내 기록 깨주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박인비 "어린 선수들 도전 정신에 앞으로 더 기대…내 기록 깨주길"

이데일리 2025-11-24 01:06:28 신고

3줄요약
[여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가 어린 후배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을 기특하게 평가하며 “내가 세운 기록을 깨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인비가 지난 22일 경기 여주시의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린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2일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가 열린 경기도 여주시의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박인비는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 미국 무대 입성을 앞둔 황유민과 처음 만났다. 후배에게 축하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박인비는 명실상부 여자 골프 전설이다. 2008년 만 19세에 LPGA 투어 메이저 US 여자오픈을 제패했지만 이후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까지 4년간 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현재 남편인 남기협 코치를 만나 부활한 박인비는 숱한 기록을 세우며 여자 골프 전설이 됐다. 특히 한 시즌 6승을 거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운 메이저 3연승은 현재까지 그 어떤 선수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2015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여자 골프 역대 7번째로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고,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여자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116년 만에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뤄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이 대기록은 현재까지도 박인비만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박인비는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제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와야 골프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스포츠계를 보면 슈퍼스타가 나와야 그 종목이 더 발전해왔다. 현재 골프계가 슈퍼스타에 목말라 있다. 작년에 미국에서 원하는 골프 스타 넬리 코다가 나왔다면, 이제 한국에서도 또 슈퍼스타가 나와야 한다. 황유민 선수가 미국에 가서 활약해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다. 황유민은 스타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미국 도전길이 끊겼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03~2004년생을 중심으로 다시 미국 도전 붐이 조그맣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 윤이나가 먼저 LPGA 투어에 데뷔했고, 황유민도 지난달 비회원으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내년 입성을 앞뒀다. 방신실과 이동은도 다음달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시할 계획이다.

그중 황유민과 방신실은 ‘인비 키즈’라고도 할 수 있다. 박인비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며 올림픽 금메달 꿈을 꾸기 시작했고, LPGA 투어 도전까지 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방신실과 이동은까지 내년 LPGA 투어 입성에 성공하면 올해 활약이 대단했던 일본 루키 4인방에 대적하는 ‘한국 밀레니얼 세대 4인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박인비 역시 후배들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앞으로의 LPGA 투어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박인비는 “올해 일본 선수들을 보면서 ‘집단 활약’의 중요성을 느꼈다. 올해 일본이 비슷한 나이의 기량 있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LPGA 투어에 진출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세리 키즈’ 세대인 자신 역시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두 잘했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저희 세대도 잘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같이 활동하면서 서로 배우고 경쟁하고 자극을 받았다”며 “올해 LPGA 투어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내년에 모두 투어에서 활동하기를 바란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이룰 건 모두 이룬 박인비는 이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박인비의 공식 대회 출전은 2022년 8월 AIG 여자오픈이 마지막. 이후 그는 2023년 4월 첫째 딸 인서를 낳았고 2024년 10월에는 둘째 딸 연서를 출산하면서 골프채를 잡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박인비는 “선수로 활동할 때는 은퇴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내는 이 순간을 꿈꿔왔다. 마냥 행복할 것 같았지만 가끔 선수 생활을 할 때가 그리워진다”고 말하며 깔깔 웃었다.

다음달 절친한 후배 유소연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맡았다는 깜짝 소식도 전했다. 박인비는 “(유)소연이에게 결혼을 빨리 하라고 조언해왔는데 사실은 ‘너도 육아 지옥을 빨리 당해봐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웃은 뒤 “(신)지애가 축가를 부르고 제가 축사를 하기로 했다. 후배의 행복한 결혼식날 어떤 축사를 할지 더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박인비(왼쪽)와 황유민이 지난 22일 경기 여주시의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린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