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라리가 심판진과 FC 바르셀로나를 향해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바르셀로나와 네그레이라 심판을 저격했다”고 전했다.
페레스 회장은 “바르셀로나가 심판 부회장에게 17년동안 800만 유로를 지불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상은 아니다”라며 “그리고 그것은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바르셀로나의 가장 빛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초 스페인 축구계를 뒤흔든 ‘네그레이라 사건’을 재조명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네그레이라 전 심판 기술위원회(CTA) 부장이 설립한 ‘다스닐 95’에 약 730만 유로를 지급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스페인 법무부는 심판 매수나 장부 조작 및 횡령 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5월 무혐의로 기소를 취하한 바 있다.
그러나 페레스 회장의 의심은 멈추지 않았다. 23일 '데일리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라리가 우승보다 많다. 이것이 정상적인가”라며 라리가의 공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라리가 테바스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로마노에 따르면 페레스 회장은 “라리가 회장이 스페인 밖에서 경기를 홍보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프랭키 더용조차도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뻔했던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 경기를 언급한 것이다. 라리가 사무국은 오는 12월 20일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리그 경기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바르셀로나 선수인 프랭키 더용도 “마이애미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10월 22일 미국 경기를 취소하게 됐다.
레알과 페레스 회장이 라리가와 심판진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레알 마드리드 TV는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벵고에체아 주심의 오심 영상의 편집본을 공개했다. 이러한 메시지에도 벵고에체아 주심이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되자, 레알은 기자회견과 트레이닝 등 결승전 공식 행사에 모두 불참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의혹 제기는 계속됐다. 지난 9월 열렸던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딘 하위선의 석연찮은 퇴장이 나오자, 레알 마드리드 TV는 “보고서를 작성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라리가 심판진의 부당한 판정을 알리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다.
잇다른 레알 마드리드와 페레스 회장의 의혹 제기로, 라리가는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레알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재점화하면서, 스페인 축구계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과연 페레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사무국, 스페인 심판진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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