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통 발탁한 삼성…뉴로모픽 등 새 먹거리 초격차 속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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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통 발탁한 삼성…뉴로모픽 등 새 먹거리 초격차 속도낼 것"

이데일리 2025-11-23 17:21: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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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조민정 박원주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주요 사업부장들을 유임하며 쇄신보다 안정을 택한 것은 점차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주요 사업들에 대한 연속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석학 등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3일 이데일리가 만나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년을 기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 발탁된 기술 인재들은 뉴모로픽 반도체 등 한 세대 앞선 미래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연구개발(R&D)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AI·로봇·뉴로모픽…“차세대 기술 연구 속도 내야”

삼성전자는 반도체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에 세계적인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사장급으로 새로 영입했다. 박 원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기술 전문가다. 25년 이상 화학, 물리, 전자 등을 연구를 해왔다. 그는 SAIT에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하게 된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박 원장 영입을 통해 혁신적인 미 래기술 방향을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뉴로모픽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사람의 뇌 신경망에서 영감을 받거나 직접 모방하려는 반도체다. 인지, 추론 등 뇌의 고차원 기능까지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앞서 삼성전자와 함께 뉴로모픽 칩의 미래 비전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박 명예교수는 “현재 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문제는 전력을 너무 많이 쓴다는 것인데, 뉴로모픽을 통해 저전력을 구현할 수 있다”며 “많은 연구에도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인데, 삼성전자는 투자력과 기술 기반이 있는 만큼 뉴로모픽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완제품을 맡는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 사업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윤 사장의 영입을 통해 AI 기술력을 더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AI 응용 차원에서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 역시 AI를 비롯해 차세대 기술을 강조하는 방향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가전, 휴대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AI 혁신을 통해 초격차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인 대표로 리더십 안정…“HBM 등 과제 집중해야”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태문 사장은 정식 부문장으로 선임됐고, 공동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투톱’ 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 것이다.

아울러 전 부회장은 DS부문 산하 메모리사업부장을, 노 사장은 DX부문 산하 MX사업부장을 그대로 겸임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갤럭시 모바일의 사업 비중이 워낙 크고 내년 사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회사의 ‘얼굴’인 두 공동 대표이사가 일선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올해 3분기 실적만 봐도,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65% 비중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MX사업부의 경우 28% 정도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리더십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재 체제에서 내년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6세대 HBM4 시장에서 경쟁사를 물리치고 선두를 차지해야 메모리 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파운드리사업부도 흑자 전환과 함께 대만 TSMC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며 “이를 위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교수는 “노태문 사장은 MX사업부에서 갤럭시 AI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을 잘 이끌었는데, 이 같은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또 정식으로 DX부문장을 맡은 만큼 TV, 가전 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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