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방문을 잇달아 소화한 현재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경제·안보·규범 외교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7일 출국한 이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과 이집트 공식 일정,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G20 정상회의 대부분을 소화하며 중동·아프리카, 유럽, 글로벌 사우스를 아우르는 다층 외교전을 펼쳤다.
아직 튀르키예 순방 일정이 남았지만 글로벌 경제·산업 협력을 이끌어낸 것이 이번 순방의 가장 뚜렷한 성과로 꼽힌다. UAE에서는 인공지능(AI)·우주·원전·바이오헬스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논의가 진행됐다. 이집트와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집트와의 CEPA 추진은 양국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안보·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저변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UAE와는 아크부대 협력과 방산기업 간 MOU를 통해 약 150억달러 수출 가능성이 언급됐고, 이집트와는 K-9 자주포 공동생산과 FA-50 고등훈련기,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 방산 분야 협력 범위 확대 논의가 이뤄졌다. 독일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유럽 방산 역량 강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G20 세션1에서 성과 중심 재정정책, 개발도상국 부채 부담 완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기능 회복,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등 국제경제 규범 회복을 강조했다. 한국이 의장국인 믹타(MIKTA) 역시 유엔헌장·민주주의·성평등·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속화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채택해 중견국 협력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규범·거버넌스 외교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도 확장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집트와는 가자 사태 중재 경험과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공유했고,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는 AI·방산·문화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도 사회경제·기술·에너지·교육 등 범정부 교류 확대가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순방 마지막 국가인 튀르키예로 이동해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등 일정을 마무리하고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번 순방의 최종 성적표는 CEPA 협상, 방산 수주 등 논의가 실제 실행되고 제도화 단계까지 갈 때 확정될 것”이라며 “후속 조치 실현을 위한 국내 정치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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