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23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FC는 충북청주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경기에서 송창석(25)에게 패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최종전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23승 9무 7패를 기록, K리그2 1위(승점 77점)로 9개월간의 길었던 K리그2 여정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차례로 공식 시상대에서 우승 메달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메달을 목에 건 주장 이명주(35)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1번째 우승 상패를 전달받고 선수들에게 다가간다. 이명주가 우승 상패를 번쩍 들어 올리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 속에서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2천여명의 팬들은 선수들이 벌이는 리프팅 퍼포먼스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머플러를 착용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홈 팬들에게 다가오자 구단 서포터즈 ‘파랑검정(BlueBlack)’ 콜리더가 확성기로 응원가 떼창을 유도한다.
이곳에서 만난 최상언씨(28)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K리그1에 올라가서도 올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전 강등 쓴맛을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팬들 앞에서 윤정환 감독과의 동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더 큰 영광을 위해 구단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윤정환 감독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아달라”고 덧붙였다.
계약서에 흔쾌히 싸인 한 윤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왕’, ‘잔류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내년부터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상위에서 싸울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구단주와 대표이사가 지지해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많은 고민 끝에 마음을 먹고 여기에 남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수상을 노린다. 윤정환 감독은 이영민 감독(부천), 전경준 감독(성남)과 감독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최우수선수상(MVP) 부문에는 K리그2 득점왕 무고사가 이름을 올렸다. 영플레이어상에는 9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격을 도운 박승호(22)도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단은 베스트11에서도 각 포지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부문 민성준(26)을 비롯해 수비수 부문 이주용(33), 김건희(23), 미드필더 부문 이명주(35), 제르소(34), 공격수 부문 무고사 등 총 6명이 수상을 노린다. 후보들은 오는 24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K리그2 베스트11은 시상식 당일 오전 사전 공개할 예정이며, MVP·영플레이어·감독상 수상자는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한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1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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