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바쁘다. 지난해 말 “1년간 배우 활동을 잠시 멈추겠다”고 했지만, 이미 촬영을 끝낸 작품들이 2025년에 줄줄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누구보다 풍성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뮤직비디오, 그리고 연극 무대까지. 박정민의 행보는 장르도, 매체도, 형식도 가리지 않는다. 2025년 가장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그가 아닐까.
블핑 지수와 호흡한 〈뉴토피아〉
2025년 포문을 연 작품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였다.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의 지수와 연인으로 호흡하며 시선을 끈 그는, 늦은 나이에 입대한 청년 ‘이재윤’으로 등장해 특유의 생활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을 녹여냈다. 좀비 아포칼립스·블랙 코미디·로맨스를 한데 섞은 이 작품은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K-좀비 장르의 새로운 변주로 자리했고, 윤성현 감독과는 〈파수꾼〉, 〈사냥의 시간〉에 이어 세 번째 협업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 1인 2역
영화 〈얼굴〉 포스터
영화 〈얼굴〉 스틸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에서는 난도 높은 1인 2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작품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2억 원대 초저예산에도 개봉 후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청룡영화상 10개 부문 노미네이트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올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필모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화사 신곡 ‘Good Goodbye’ MV
올해 10월 공개된 화사의 디지털 싱글 ‘Good Goodbye’ 뮤직비디오에서는 화사의 연인 역할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신곡을 단편영화처럼 만들고 싶다는 화사의 손편지가 출연 계기였고, 이후 청룡영화상 축하무대에서 다시 함께 호흡하며 화제를 키웠다. ‘Good Goodbye’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8년 만의 연극 무대 ‘라이프 오브 파이’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 에스앤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 에스앤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박정민의 2025년을 완성하는 결정적 행보다. 그는 한국 초연 무대에서 박강현과 함께 ‘파이’ 역을 맡아 약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원작 소설 『파이 이야기』(Life of Pi)는 맨부커상 수상작이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영화에 이어 무대화까지 이어진 강력한 IP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구명보트에 고립된 소년 파이와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 생존기를 담은 이 작품은 2021년 웨스트엔드 초연, 2023년 브로드웨이 진출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정민에게는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처음 서는 무대이자, 그의 커리어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을 찍을 귀중한 복귀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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