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야오방 '탄생 110주년' 행사…복권 이어 '핵심지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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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야오방 '탄생 110주년' 행사…복권 이어 '핵심지위' 격상"

연합뉴스 2025-11-23 13:5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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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당규상 '핵심 지위 주요 영도인' 지위…개혁·개방 긍정 평가 보여줘"

후야오방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탄생 110주년 기념 좌담회 후야오방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탄생 110주년 기념 좌담회

[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비운의 지도자'로 불리는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총서기의 '탄생 1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의 공식 복권을 넘어 최고 수준으로의 지위 격상을 의미한다고 홍콩 매체가 22일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후야오방 탄생 110주년 기념 좌담회를 두고 "이번 좌담회의 성대한 개최는 후야오방의 역사적 지위와 개혁·개방 사업 공헌에 대한 당 중앙의 높은 긍정을 설명해준다"고 해석했다.

중국공산당 당내 규정을 보면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천윈·덩샤오핑 등 '당의 역사상 핵심 영도(지도) 지위에 있는 당과 국가 주요 영도인(지도자)'은 사후에 탄생 10주년 단위로 당 중앙 차원에서 기념 좌담회를 열도록 했다.

이런 점에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탄생 110주년' 기념 행사는 한때 파문당했던 그가 '핵심 영도 지위에 있는 주요 영도인' 지위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후야오방 전 총서기 사망 35주년이던 지난해에는 당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가 열리지 않고 온라인에 게시됐던 추모글이 삭제되기도 해 복권이 아직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지위가 격상된 것은 명확해졌다.

다만 20일 행사는 당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덩샤오핑·천윈 등 다른 지도자들의 탄생 기념 좌담회와 달리 시진핑 총서기와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와 리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서열 7위) 등 세 사람만 나와 '무게감'에선 차이가 존재했다.

시 총서기는 좌담회에서 후야오방을 두고 "민족의 독립과 해방,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 불멸의 공훈을 세웠다"고 평가하면서 "후야오방 동지는 개혁·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는 그와 같이 시대의 조류 앞에 용기 있게 서서 단호하게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 덩샤오핑에 의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낙점돼 총서기가 된 후야오방은 당시 막 시작된 중국 개혁·개방 작업을 이끌던 중 1987년 사회주의권 몰락 위기 속에 발생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당내 보수파의 공격을 받다 축출됐다.

중국공산당은 1987년 후야오방에 대해 "정신적으로 오염됐고 자산 계급 자유화에 반대하는 당을 배척했다. '전반서화'(全盤西化·서양 문화 전체를 받아들이려는 사조) 요구를 용인하고, 학생운동 발생을 야기했다"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

이후 그의 사망(1989년 4월 15일)은 학생·노동자들의 추모 열기로 번졌고, 6·4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시위 이후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기일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그는 사후에도 "당을 배척했다"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고, 후진타오 체제가 들어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서서히 명예 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시진핑 체제'에 접어든 2015년 11월 20일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전원 참석하면서 그의 복권이 공식화됐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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