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영덕1동에 있는 광교풍경채 아파트 단지가 특별한 ‘힐링 캠퍼스’로 꾸려져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태규)는 22일 광교풍경채 아파트 단지 내 숲에서 ‘2025년 마지막 가을 단풍 숲 체험 및 숲 놀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영덕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올 3월부터 꾸준히 매달 1회씩 진행해 온 ‘아파트숲 해설 및 근린공원 숲 해설’ 프로그램의 하나로, 주민들에게 주거 공간 가까이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날 행사에는 광교풍경채 단지 주민을 비롯한 용인시민 70여명이 참여했다.
■ 박원영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깊이 있는 자연 인문학 여정
참가자들을 이끈 박원영 숲해설가는 단순한 나무 이름 소개를 넘어, 나무에 얽힌 역사, 문화, 과학적 원리를 결합한 깊이 있는 해설로 참가자들의 지적 만족도를 높였다. 해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수목들(단풍나무, 설탕단풍나무, 중국단풍, 복자기, 화살나무, 사철나무, 뽕나무 등)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참가자들은 낙엽이 지는 이유와 잎의 색이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과학적 원리를 학습했으며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나무가 자신을 방어하는 흔적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고조선 시대부터 누에치기와 비단 생산에 쓰인 뽕나무를 통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의미와 조선시대 잠원동의 유래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해설은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아울러 설탕단풍나무가 캐나다 국기의 상징이 된 배경과, 밀도가 높아 야구 방망이나 악기 제작에 사용되는 우수성까지 자세히 소개됐다. 특히 자기 나무는 ‘복을 자신에게 주는 나무’라는 따뜻한 의미와 함께 도종환 시인의 ‘단풍 드는 날’을 인용해 단풍이 지는 순간의 ‘비움의 미학’을 되새기는 감성적인 시간을 선사했다.
■ 협력과 창의력이 돋보인 숲 놀이 페스티벌
해설을 통해 영감을 받은 참가자들은 곧바로 숲 놀이 활동에 참여하며 자연 속 예술가로 변신했다.
숲 놀이 활동은 총 8명의 주민자치위원이 4개 팀의 팀장, 보조, 촬영을 맡아 유기적으로 활동을 이끌었으며 참가자들은 4가지 색깔 스티커로 팀을 나눠 화합을 도모했다.
이들은 그라데이션 및 색채 탐구: 모아온 단풍잎을 색깔별로 나열하고 무지개 순서로 원형을 만들며 자연이 만들어낸 정교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마음을 전하는 여우 인형: 지퍼백’에 색색의 나뭇잎을 채우고 눈알과 입술을 붙여 귀여운 ‘여우 인형’을 만든 후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하는 따뜻한 편지를 인형 안에 넣어 마음을 전달하는 경험도 이어졌다.
모든 활동이 마무리된 후 남아있는 나뭇잎을 모두 모아 양손 가득 던져 올리는 퍼포먼스는 가을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주민자치위원회의 헌신과 미래 비전 제시
이번 행사는 하경자, 유선주, 김매순, 손미숙 주민자치위원이 팀장으로 현장을 지휘하고, 박원영 숲해설가와 이순늠 사무국장이 각 2팀씩 보조를 맡아 참가자 개개인의 활동을 섬세하게 지원했다. 박규희, 전종욱 위원은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사진 촬영을 담당하며 주민들의 활기찬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태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 숲 해설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주거지역 가까이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누리며 마음의 여유, 힐링,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며 “긍정적인 효과와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사회에만 머무르지 않고, 숲 해설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하는 타 지자체 주민자치센터에 대해서도 홍보 및 지원 계획”이라며 “아파트 숲을 활용한 공동체 힐링 모델을 널리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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