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식량난을 겪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식량을 지원하는 공여국으로 성장한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업박물관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식량원조의 역사와 국제협력의 의미를 소개하며 농업·식량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2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시·체험행사 '밥 한 그릇으로 세상을 잇다'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국립농업박물관 중앙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5 개발협력주간' 주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후 식량난을 겪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 식량을 나누는 공여국으로 성장한 과정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체험장은 '밥 한 그릇'이 담고 있는 생명의 의미와 연대의 중요성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구역과 체험구역으로 구성됐다.
스토리구역에서는 1950~60년대의 식량난으로 WFP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던 빈곤시기를 거쳐 1970년대의 혼식·분식 정책, 농업기반 정비와 쌀 자급 달성 등 시대를 거치며 변화했던 우리 밥상과 식량원조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WFP 식량지원 물품과 한국의 공여 사례를 전시해 국제 식량원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체험구역에서는 쌀포대 디자인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공적개발원조사업에 대한 응원 메시지 작성 등 관람객이 식량원조에 대한 공감과 참여의식을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9일과 다음달 3일에는 ODA(공적개발원조) 전문가를 초청해 농업·식량 분야 국제협력과 한국의 역할을 설명하는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 '탄수화물 연대기' 기획전과 함께 운영돼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역사부터 식량 원조를 통한 국제적 연대의 의미까지 한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우리 농업이 걸어온 변화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의 밥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농업·농촌 및 농업인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연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지 WFP 한국사무소장은 "한국은 과거 WFP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취약계층을 돕는 주요 공여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WFP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농업이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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