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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반도체 호황이 지속하고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하며 제조업 체감 업황 지표가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달 10~14일 전문가 120명에게 업황 현황 및 전망을 물은 결과 11월 업황 현황 전문가 설문조사지수(PSI)는 ‘111’로 전월(103) 대비 8포인트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절대 수치도 지난해 7월 ‘113’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현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PSI는 제조업종 각 분야 전문가에게 업종별 세부 경영지표를 긍정·부정 평가 형식으로 묻고 0~2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더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 업황 현황 PSI는 한미 정부가 관세 협상 타결을 선언한 올 7월 100을 넘어선 이래 소폭 등락을 이어오다가 양국이 지난달 말 최종 합의하고 이달 대미투자 양해각서(MOU) 등에 서명까지 하면서 더 올랐다.
국내시장 판매(106)와 수출(109), 생산(109) 등 대부분 세부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글로벌 호황 중인 반도체(163)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117), 전자(100), 자동차(105), 바이오·헬스(132) 등 업종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11월부터 대미 수출 관세 15%(이전까지 25%)를 소급적용 받게 된 자동차 지표는 전월 ‘62’에서 무려 ‘43’포인트 급등했다.
12월 업황 전망 PSI 역시 ‘110’으로 전월(106)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2개월 연속 상승이자 지난해 8월 전망지표(110) 이후 16개월 만의 최고치다. 응답자들은 반도체(158), 전자(108), 자동차(105), 바이오·헬스(127)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이 좋은 업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83)와 조선(93), 화학(93), 철강(88) 등은 부진하리란 전망이 더 많았다. 특히 철강 업황 지표가 전월대비 ‘26’포인트 내리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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