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가 가족의 위기와 진솔한 변화, 그리고 책임감 있는 선택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박서진 아버지의 뇌 건강 이상 소식과, 둘째 출산을 앞둔 이민우의 금연 다짐이 담긴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박서진이 해외 스케줄을 앞두고 공항에서 아버지의 뇌 건강검진 결과를 전화로 전달받는 장면은 5.7%까지 치솟으며 이날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초반부터 박서진 가족의 긴장감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박서진은 제작진에게 “아버지 뇌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긴급 문자를 보내며 심각한 상황을 알렸다. 의사는 “뇌혈관 하나가 완전히 막혀 있는 상태로, 언제 뇌경색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며 “이 정도 협착이면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것과 같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박서진은 “영영 볼 수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만 드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리도 어지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서진은 상급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며, 과거 17세 시절 어머니가 자궁경부암 3기 진단을 받았던 기억까지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아빠까지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까’ 싶고, 괜히 다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이사해서 잘해보려 했는데 아빠가 옆에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특히 박서진은 가족들이 자신이 걱정할까 봐 뒤늦게 아버지의 상태를 알려줬다는 사실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며칠 뒤에야 아버지 소식을 들었다. 내가 걱정할까 봐 늦게 알려줬다고 했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며 동생 효정과의 갈등까지 털어놓았다. 또한 해외 공연 일정 때문에 아버지 검진에 동행하지 못한 박서진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걸 동생에게 풀었던 것 같다. 잘되고 성공하면 가족을 잘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 않아 나 자신이 미웠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서진은 언제든 뇌경색이 올 수 있는 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뱃일까지 나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빠 때문에 촬영도 못하겠다. 가수도 못 하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속상함을 표현했다. 아버지는 그런 박서진에게 “형들보다는 안 아프다. 몸이 안 좋으니까 두 아들을 만나러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박서진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아버지의 검진 당일, 박서진을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병원에 동행했다. 해외 스케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박서진은 동생 효정에게 전화로 세심하게 상황을 체크하며 준비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효정의 휴대폰에는 오빠의 이름이 ‘나의 왕자님’으로 저장돼 있었고, MC 이요원은 남편을 ‘여보야’라고 저장해 두었다. 은지원은 아내의 저장 이름을 묻자 “성부터 이름을 써놨다. 모든 사람을 그렇게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지상렬은 “형은 붙여줘라”라며 신보람을 ‘나의 음이온’으로 저장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핑크빛 분위기로 물들였다.
이후 일본 출국을 앞둔 박서진은 형에게 검사 결과를 전해 듣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쪽 경동맥이 막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에 “이러다 진짜 형들처럼 아빠도 가는 건 아닌가”라는 불안이 꼬리를 물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버지와 통화하며 “효도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이민우 부부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금연 문제로 첫 갈등을 겪었다. 금연을 약속했음에도 전자담배를 피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내와 시부모의 질책을 받았고, 이민우는 결국 금연을 다시 결심했다. 그는 “한때 하루 3~4갑까지 피웠던 적도 있지만, 뱃속 아이와 가족을 위해 반드시 끊겠다”고 다짐하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민우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영화 ‘파묘’ 자문 무속인 고춘자를 1년 만에 다시 찾아 부부의 궁합을 점검했다. 무속인은 “복덩이가 들어왔다. 아내 덕에 앞으로 일이 바빠지고 명예도 살아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점사를 전했다. 또한 과거 언급했던 51세의 큰 고비를 언급하며 “그때를 잘 넘겨야 한다. 나쁜 기운을 막아줄 존재는 뱃속 아기다. 정말 복덩이다”라고 조언했다. 이후 이민우는 결혼식 날짜를 내년 3월 29일로 최초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무속인을 통해 6세 딸의 한국 이름 후보를 받은 가족의 모습은 훈훈함을 안겼다. 딸은 이름 후보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었고, 아내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동을 전했다. 가족들은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살림남’ 방송은 아버지의 건강 이상이라는 위기 속에서 박서진이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내고, 아버지를 위해 마음을 다잡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동시에 아내와 뱃속 아이를 위해 금연 치료까지 시작하며 ‘진짜 살림남’으로 거듭나려는 이민우의 책임감 있는 변화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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