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사업 AI 대전환·밭농업기계화·디지털 육종 등 현안 해결
푸드테크·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개발 연구도 강화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3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기술을 융합한 첨단농업 기술을 개발해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향상하는 고품질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농가의 기술 취약 분야를 진단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혹한과 폭염 등 극한의 기후변화에 맞춰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변화된 환경에 맞는 농업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00일에 대한 소회는.
▲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새 정부의 초대 농진청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이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 농산업체와 소통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특히 새 정부 국정과제와 농정을 뒷받침하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K-농업과학기술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 우리 청은 급변하는 환경과 현장의 다양한 기술 수요에 대응해 AI·로봇과 같은 첨단기술을 융합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농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활용 농업 현안 해결, AI 생태계 조성, AI 기반 농촌진흥사업 전 과정 가속화 등 'AI 융합 3대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쓰는 영농 설루션으로 농가 총수입 20% 향상,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조성, 맞춤형 치유농업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AI 기반 디지털 육종으로 품종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푸드테크 미래 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피지컬 AI로 고된 노동에서 자유로운 농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은.
▲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 방향과 정합성을 강화하고 국정과제와 같은 주요 핵심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대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추진해 오던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 중 국정 방향에 맞는 과제는 강화하고, 국정과제에서 강조하는 중요 정책 과제를 새롭게 추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AI가 촉발한 사회·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농촌진흥사업 AI 대전환, 노동력 문제 해결을 위한 밭농업기계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병해충 종합 대응,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업인 안전 강화, 청년 농업인 경영 역량 강화 등이다.
-- 미래 성장 엔진인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 연구 방안은.
▲ 농진청은 푸드테크 산업과 우리 농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자·고령자 맞춤형 케어푸드(기능성 식품)와 대체식품 소재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체식품 원료 국산화 연구와 관련 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식품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해 매년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DB)를 공개하고 있으며, 산업체 소재 발굴 지원을 위한 '농산물-효능-성분' 정보도 구축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소비자·산업체의 현장 수요를 반영한 산·학·연 참여 대체식품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재해 방지를 위한 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가 운영 중인데.
▲ 기상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측해서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기상청 예보를 기초로 사방 30m 미세 격자 크기의 농장 단위 예보가 가능한 '농업기상 재해 조기경보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농장의 지번과 작목을 입력하면 농장 단위로 11종의 기상정보를 예보해 주고, 동해나 가뭄과 같은 재해가 예상되면 경보와 함께 대응 기술도 알려준다.
-- 기후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품종이 있다면.
▲ 기후변화 적응형 품종은 지난해까지 356종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고온에도 착색이 잘되는 사과, 특정 병해(키다리병, 흰잎마름병)에 잘 견디는 벼, 더위에도 잘 자라는 배추 같은 품종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꼬투리가 높게 달려 침수에 안전하고 꼬투리가 잘 떨어지지 않는 콩, 병에 강하고 재배가 잘 되는 고구마·참깨·양파 품종 등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을 위해 디지털 육종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육종 기술은 육종가의 오랜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품종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술 공유가 어렵거나 기술 단절의 문제가 있었다. 농진청은 올해 '국가디지털 육종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59개 품목별 핵심 집단, 유전체, 표현체 같은 표준화한 육종 정보를 민간에 개방·공유할 예정이다.
-- 임기 동안 중점을 두는 부분과 포부는.
▲ 변화가 일상이고, 분야 간 경계가 무너지는 급격한 흐름 속에서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조직은 빠르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변화와 혁신이 중요한 이유다. 변화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예측·준비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직원, 현장, 타 부처와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 또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공유되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모든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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