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22일(현지 시각) 오전 요하네스버그에서 사회공헌과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온 한인 여성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의 활동은 남아공 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존중받게 만드는 소중한 기여"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의 활동이 남아공 사회 속에 한국 문화를 깊게 자리 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머나먼 타국에서 지역사회와 한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회복지·교육·문화예술·한식·교민안전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온 참석자들이 남아공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현장에서 마주한 어려움, 한국 문화 확산과 교민사회 통합 과정에서 느낀 소회 등을 나누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식 재료를 유통하는 현지 업체 대표는 "불닭볶음면 등 라면류와 만두 등 냉동식품의 인기가 매우 높지만, 김치찌개와 뼈다귀감자탕 등 한식 조리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식재료 수입과 관련한 정확한 기준이 부족해 담당자에 따라 허가 여부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 식자재의 안정적 유통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음식의 폭발적 인기가 즉석식품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시작으로 불고기·된장찌개 등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더욱 폭넓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에 한식 문화가 제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교원은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생존을 위한 언어였지만, 남아공에서는 한국을 사랑하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가 감정으로 스며드는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음식·음악·화장품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의 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찬장 벽면에 전시된 참석자들의 활동사진을 둘러보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활동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남아공 현지에서 지역사회 돌봄, 사회복지, 교육, 문화예술, 한식·K-푸드 보급, 교민 안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헌신해 온 한인 여성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호박죽, 오색전, 순두부탕과 생선조림 등 한식과 남아공 대표 가정식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한 코스 요리로 진행됐다.
간담회 이후 김 여사는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을 찾아 한국의 전통 장(醬) 문화와 한식을 현지 셰프들과 공유했다.
김 여사는 현지 셰프 10명과 함께 ‘남아공 햇살 아래 익어가는 한식의 맛과 지혜’를 주제로 한 장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화원의 장독대를 둘러보고 된장, 간장, 쌈장, 고추장 등 다양한 장을 맛봤다.
이어 김 여사는 장을 활용한 대표 한식인 된장찌개 조리 체험에서 현지 셰프들의 조리 과정을 살펴보며 한식 재료 활용법과 발효장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조리 후 셰프들과 된장찌개를 맛본 김 여사는 "한국인들의 밥상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것이 밥, 김치, 된장찌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오늘은 ‘김치의 날’"이라며, 남아공의 주식인 ‘팝’ 위에 김치와 불고기를 올려 셰프들에게 건네며 함께 시식했다.
셰프들은 "김치의 맛이 매우 훌륭하고 중독성이 있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한편 김 여사는 문화원에서 한국어·K-POP·전통예술을 배우는 현지 학생들이 준비한 아리랑 독창, 전통 부채춤, K-POP 댄스 공연을 차례로 관람한 후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K-POP 댄스를 선보인 학생들은 지난 9월 6일 남아공에서 열린 양국 특별문화교류 행사 ‘우분투(Ubuntu)와 함께 하는 K-컬처’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에서 한국 문화를 열정적으로 배우는 여러분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해외 현장에서 한국 문화가 폭넓게 소개되고, 현지 청년들이 한국 문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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