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남방의 회맹(會盟)과 조조의 천하 대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實錄조조] 남방의 회맹(會盟)과 조조의 천하 대계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23 05:27:11 신고

3줄요약

 [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민주당, 청류파는 야당인 국민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였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서기 2025년, 천하의 대세가 요동치며 혼돈이 극에 달하던 시절, 북방의 강포한 패왕(霸王)이 다자간의 규율을 업신여겨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이변이 발생하였다. 이때 동방의 웅재(雄才) 조조(曹操, 명재이)는 천하를 아우르는 중추(中樞)의 뜻을 품고 남방의 요새, 요하네스부르그에서 열리는 주요 스무 나라 군주들의 회맹(G20)에 당도하였다.

회맹의 장소는 남아공의 군주 라마포사가 마련한 나스렉 홀.

조조는 회색의 군복(정장) 위에 적색, 남색, 흰색이 교차하는 특이한 끈(넥타이)을 매고 있었다. 이는 일찍이 그가 왕좌에 오를 때와 광복의 축전에서 착용했던 것으로, 사가(史家)들은 이를 '통합의 끈'이라 칭하며 조조가 비록 당파의 영수로 여당인 탁류파(濁流派, 민주당)를 이끌지만, 실은 천하 만민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원대한 심계를 드러낸 것이라 해석하였다.

조조가 도착하자 남아공 군주 라마포사가 예를 갖춰 맞이하였으니, 조조는 웃으며 “이곳은 실로 아름다운 성(城)이오!”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군주는 이미 지난 유월(6월) 서방 G7의 자리에서 정식으로 회담을 나눈 바 있어, 오랜 친구처럼 반가움을 나누었다.

패왕의 불참과 다자 규율의 복원

이번 회맹은 개막 전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북방 패왕 트럼프(미국)가 의장국 남아공의 의제 설정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며 회맹 참여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전례 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강대국이 스스로 국제적 연대의 대의를 저버린 격으로, 다자주의의 기둥을 뒤흔드는 처사였다.

허나 조조를 비롯한 군주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회맹 첫날 관례를 깨고 ‘남아공 공동 선언문’이 압도적인 다수의 동의로 조기에 채택되었다.

 사관(史官)은 기록하였다. 이는 패왕의 일방적인 독주를 저지하고, G20 회맹이 특정 강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지 않으며,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국제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다자 규율을 만천하에 다시 선포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조조의 외교술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중추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조조의 치세 전략: 성과 중심의 재정술

조조는 회맹의 첫 번째 세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하는 자리에서 연단에 올랐다. 그는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기회의 문을 넓혀 함께 잘사는 길로 가야 한다”고 역설하며, 천하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인 저성장과 불균형 심화에 대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하였다.

조조가 내세운 핵심은 ‘성과 중심의 재정술’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 분야, 즉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 기술에 국가의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하오. 이는 당장의 소비가 아닌, 장기적인 총생산 증가를 이끌어 국가 부채의 비중을 자연스레 낮추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입니다.”

마치 난세에 둔전제(屯田制)를 시행하여 군량을 비축하고 국가의 기틀을 다졌던 그의 과거 치세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었다. 또한 그는 무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을 촉구하며, 자신이 주도해 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내년 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되도록 힘쓰겠다고 천명하였다.

특히 그는 남방 대륙(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심각한 부채 부담’을 지적하며, “성장 투자가 제한되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국제 사회의 부채 지속가능성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이행을 약속하였다.

 사론(史論): 조조는 단순히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탁류파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책 철학을 국제 질서의 해법으로 승화시켰다.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그의 오랜 신념이 담긴 발언이었다.

 중견 5국의 연합: 믹타 동맹의 결속

회맹 기간 동안 조조는 자신이 올해 의장국인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정상 회동을 주재하였다.

이 동맹은 선진 강국들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가교(架橋) 역할’을 자임하고 있었다. 조조는 패왕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다자주의가 위협받는 이때, 믹타가 그 가치를 수호하는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믹타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에는 다자주의 강화와 가교 역할 확대 외에도, 조조의 핵심 목표였던 한반도(韓半島)의 평화 구축 노력에 대한 명확한 지지가 담겼다. 이는 조조가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안정을 위한 지지 기반을 단단히 다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성과였다.

 손권의 그림자: 이때 청류파(淸流派, 국민의힘)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강동(江東)의 군주 손권(孫權, 감방에 있는 열석윤)은 비록 요하네스부르그 회맹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조조가 외치에서 얻어낸 이러한 성과들은 중앙 조정 내 탁류파의 권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손권의 청류파 지지 세력들은 조조가 이룩한 외교적 공적에 대해 애써 폄하하려 했으나, 그 효과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서방과의 군사-기술 연합: 불란서와 덕국의 약속

조조는 이번 회맹을 계기로 서방 대륙의 핵심 강국인 불란서(佛蘭西, 프랑스)와 덕국(德國, 독일)의 정상들과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는 조조가 천하 대계의 완성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전략적 안보 파트너십을 확보하려는 치밀한 포석이었다.

1. 불란서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조조는 불란서의 군주 마크롱(Macron)에게 양국 관계를 단순히 경제적 협력을 넘어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을 제안하였다. 마크롱은 이에 흔쾌히 응하며, "안보, 퀀텀(양자 기술), 인공지능(AI), 우주, 원자력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사가들은 이를 조조가 북방 패왕과의 기술 패권 다툼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서방 축(軸)’을 확보했다고 평가하였다.

2. 덕국과의 통일 교감과 전략적 협의: 덕국의 군주 메르츠(Merz)와의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대한 깊은 교감이 이루어졌다. 조조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덕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덕국 군주가 조조에게 “덕국은 현재 對중국(對중국) 전략을 고심 중이니, 동북아 정세와 대한민국의 대중국 인식을 공유해 주길 원한다”고 요청한 대목이다. 이는 서방의 핵심 국가가 자신들의 대전략 수립에 조조와 탁류파의 통찰력을 참고하려 한다는 뜻으로, 조조의 외교적 위상이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를 넘어선 '지정학적 지혜'를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이리하여 조조는 요하네스부르그의 회맹에서 천하의 규율을 재확립하고, 중견 동맹을 공고히 하며, 서방의 핵심 강국들과 미래 기술을 공유하는 전략적 연합을 완성하였다. 난세의 영웅 조조는 겉으로는 다자주의를 외쳤으나, 실은 천하의 중추로서 자신의 대업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쌓아 올린 것이다.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