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에 따라 22일(현지 시간) 자국에 수감된 우크라이나인 31명을 사면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영 방송에 따르면 이날 나탈리야 에이스몬트 벨라루스 대통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도달한 합의, 그리고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토에서 범죄를 저지른 우크라이나 시민 31명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에이스몬트 대변인은 "수감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즉시 인도됐다"며 "(석방은) 인접 국가(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인 석방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국영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했고, 보잉 등 항공기와 부품 구매, 정비 등을 허용했다.
벨라루스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을 '극단주의'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해 왔다. 다만 석방된 우크라이나인들이 어떤 혐의로 기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친러 성향의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반 체제 인사, 언론인, 성직자 등 정치범 50여 명을 석방하며 미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벨라루스의 수감 시설에는 1000명이 넘는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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