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통조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황도 통조림을 먹을 때 통조림 안에 가득 차 있는 물을 보고 이를 복숭아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온 과즙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황도 통조림 속의 물은 대부분 복숭아 과즙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따로 만들어 넣는 설탕 시럽(시럽액)이다.
우리가 황도 통조림을 개봉했을 때 만나는 그 달콤하고 투명한 액체는 단순한 물도 아니고 순수한 과일즙도 아닌, 보존성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액체다. 물론 복숭아에서 자연적으로 나온 과즙이 조금은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매우 적다.
황도 통조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이런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복숭아를 세척하고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일정한 크기로 절단한다. 이 과정에서 복숭아의 수분이 일부 빠져나가기는 하지만 열처리와 살균 단계에서 대부분의 과즙이 자연적으로 보존되지는 않는다.
복숭아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과즙만으로는 통조림을 채울 수 있는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별도로 설탕 시럽을 만들어 복숭아 조각들과 함께 통에 채워 넣는다. 이 시럽은 일반적으로 정제수(물)에 설탕을 비율에 맞게 녹여 만든 것으로 여기에 구연산처럼 산도를 조절하는 성분이나 색 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비타민C(아스코르브산)가 소량 포함되기도 한다. 즉 통조림 속 액체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성 액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럽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복숭아의 조직감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설탕 농도가 적절히 유지되면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 복숭아 과육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지거나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시럽은 복숭아의 색깔이 갈변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장기간 보관해도 이물질이 자라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만약 단순한 물만 넣는다면 보존성이 떨어지고 과육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맛도 밋밋해져 제품 품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황도 통조림 속 액체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황도 통조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달콤한 시럽을 마셔도 괜찮을까? 결론은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시럽은 식품 기준에 맞춰 제조되는 안전한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통조림 전체가 고온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 복숭아에서 자연적으로 나온 영양 성분이 일부 녹아들어 있어 감칠맛과 향을 더해주지만 그보다는 설탕으로 인해 단맛이 강한 액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시럽의 당도는 꽤 높은 편이므로 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나 당류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시럽 자체를 마시는 것보다는 복숭아 조각을 건져 먹는 경우가 많지만 요리에 활용하거나 디저트에 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정리하면 황도 통조림 속 물은 복숭아 과즙이 아닌 설탕 시럽으로 만든 조림액이며 보존성·맛·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마셔도 안전하지만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실을 알고 먹는다면 황도 통조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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