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맘다니 회동, 두 사람 모두에 정치적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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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맘다니 회동, 두 사람 모두에 정치적 이득

모두서치 2025-11-22 08:5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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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원수처럼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미 뉴욕시장 당선자의 만남이 예상과 달리 화목하게 끝난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공화당이 공격 대상을 잃게 됐으며 트럼프는 생활비 문제에서 이득을 보려는 듯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로를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던 두 사람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미소를 보였다.

이날 대면은 두 사람의 뉴욕 사랑이 몇 달 동안 서로를 모욕했던 일을 덮어버렸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 모두 소셜 미디어 시대에 맞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화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했고, 각자 필요한 것을 얻고 회담장을 떠났다.

이날 회동에서 드러난 대목들이다.

◆당분간 공격 대상을 잃은 공화당

공화당은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맘다니 같은 사람들에게 장악되고 있다고 공격할 준비를 해왔다.

맘다니는 34세의 무슬림이며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한다. 그의 주장은 뉴욕 맨해튼 부유층에게는 통하지 않을 메시지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화당의 공격 포인트를 일축했다.

뉴욕이 고향이 트럼프가 “그가 잘하면 나는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동맹이자 뉴욕 주지사 후보인 엘리스 스테파닉이 이스라엘을 비판해온 맘다니를 “지하디스트”라고 비난한 것을 부정했다. 트럼프는 “방금 만난 그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라며 두 사람 모두 중동의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부유한 뉴요커들이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보수적 주장에 반대하며 자신은 맘다니의 뉴욕에서 기꺼이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맘다니가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기로 한 결정을 칭찬하면서 티시가 자신의 딸 이방카의 친구라고 밝혔다.

맘다니의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두 사람이 오히려 비슷한 아이디어가 많다며 강조했다.

트럼프와 맘다니는 두 사람이 모두 ‘생활비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날 공화당이 하원에서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사회주의 규탄 결의안을 밀어붙인 것을 어색하게 만드는 민주사회주의 옹호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또 다른 공격 대상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버니 샌더스와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같다”고 했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집무실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민주당 대통령 초상화에 감탄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지지율이 떨어지게 만든 ‘생활비 문제’라는 아이콘에 자신을 연결하는 데서 이득을 보고 있는 듯했다.

트럼프와 맘다니 모두 21세기식 정치 싸움의 달인이며, 변덕스럽기로 악명 높은 트럼프가 언제든 휴전을 깰 수도 있다.

◆트럼프 '생활비' 메시지 강조

그러나 맘다니의 방문은 트럼프에게 ‘생활비’ 메시지를 강조할 기회가 됐다.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물가가 이미 떨어졌으며 그 반대 주장은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맘다니는 임대료, 식료품, 필수품 가격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 선거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승리했고, 백악관도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전략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백악관 회동에서 이 메시지를 적극 활용하며, 자신의 노력도 맘다니의 노력과 서로 보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맘다니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더 많은 주택을 짓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자신의 임기 중 낮아졌다는 기존의 주장만 반복하고, 새로운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내가 하는 어떤 일이든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뉴욕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당 가능성(affordability)가 새로운 단어다. 또 다른 단어는 그냥 ‘식료품’이다. 구식 단어 같지만 아주 정확하다. 그리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그 말을 믿을 것이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대통령이 ‘해방의 날’ 수입세를 발표했던 4월의 2.3%에서 현재 3%로 상승했다.

◆자신감 올라간 맘다니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의 경쟁자들은 그의 급진 좌파 성향과 경험 부족이 트럼프에게 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적어도 당분간 그런 우려를 잠재울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대단히 인상적인 인물로 높이 평가했으며, 그를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자 “뉴욕이 다시 위대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는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고, 그의 생각 중 일부는 나와 같았다”고 덧붙였다.

맘다니는 자신의 정치 기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를 적당히 칭찬하는 섬세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서 트럼프 쪽으로 이동했던 사람이라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트럼프가 좋아할 만한 말이었다.

대통령의 지지는 맘다니가 뉴욕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의 이전 위협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또 연방 지원금 삭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보편적 무상 보육 같은 정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맘다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그가 훌륭한 일을 하길 원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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