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 당국이 미국 금융기관의 200억 달러(29조원 상당) 규모 지원 패키지 무산설에 대해 "관련 논의를 한 바 없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 은행들과 구제금융에 대해, 200억 달러에 대해서도 결코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며 "이는 그저 혼란을 야기하려는 의도로 진행된 또 하나의 작전에 불과하다"라고 적었다.
이런 반응은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돼 있다.
전날 WSJ은 '미국 은행들, 아르헨티나에 대한 200억 달러 구제금융 계획 보류' 제하 기사를 통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에서 추진하던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 방안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200억 달러 금융 지원'을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활용한 50억 달러 규모 단기 대출' 형태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 검토한다는 게 해당 기사의 요지다.
앞서 지난 10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의 정치적 친밀감을 숨기지 않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에 금융·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같은 달 26일로 예정돼 있던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의 '여당 승리'를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실제 선거에서 밀레이 우파 여당은 '열세 예상'을 뒤집고 좌파 야당보다 더 많은 표를 확보했다.
일간 라나시온과 TV토도노티시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에서 200억 달러 규모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 라인에 더해 추가 200억 달러 규모 금융 민간기금(펀드) 조성이라는 '트럼프 원조 패키지'를 가동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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