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언젠가 생부모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제가 버려진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유로 저를 버렸든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안전하게 성장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케이샤 웨버(한국 이름 박영미·44) 씨는 22일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장원에 따르면 웨버 씨는 1984년 4월 7일 경남 마산 합정동의 한 시외버스 정류소 앞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초록색 스웨터와 오렌지색 바지를 입고 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친척이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튿날 마산시청을 통해 마산 애리원에 입원했다.
그의 추정 출생일은 1981년 4월 7일이다. 박영미라는 이름은 마산시청에서 지어준 것이다.
애리원 기록을 보면 그는 엉덩이에 희미한 몽고점이, 옆구리에는 일회용 기저귀 밴드 자국이 있었다.
키 75㎝, 체중 9㎏였으며, 피부는 올리브색, 머리카락과 눈은 검은색이었다.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시설 생활에 잘 적응하는 아이로 묘사됐다고 한다.
대한사회복지회(SWS)를 통해 1984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입양된 그는 현재 시애틀의 한 디자인 회사에서 마케팅 이사로 일하고 있다.
2014년 결혼해 두 딸과 반려견 한 마리가 있는 가정을 이룬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둔 지금 제 출생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제 가족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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