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나일강에 비친 패도(覇道), 그리고 촛불의 기억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實錄조조] 나일강에 비친 패도(覇道), 그리고 촛불의 기억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22 04:00:15 신고

3줄요약

 [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민주당, 청류파는 야당인 국민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였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건안(建安) 30년(2025년), 중원(대한민국)의 승상이자 위왕(魏王)의 자리에 오른 조조(이재명)는 내치(內治)를 다진 후 눈을 돌려 서역(중동)과 남만(아프리카)으로의 대장정에 올랐다. 그는 먼저 사막의 부국인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여 철기병과 기술 제휴를 맺은 뒤, 곧장 고대 파라오의 땅, 이집트(Egypt)로 향했다.

조조가 탄 비행선인 '공군 1호기'가 카이로의 뜨거운 바람을 가르며 착륙하자, 이집트의 군주 엘시시(El-Sisi)가 친히 나와 그를 맞이했다. 엘시시는 조조가 중원의 혼란을 잠재우고 여당이 된 탁류파(민주당)를 이끌며 대권을 거머쥔 기세를 높이 사고 있었다.

 궁으로 자리를 옮긴 두 영웅은 천하의 형세를 논했다.

엘시시가 물었다.

"위왕께서는 동방의 작은 나라를 일으켜 천하의 강국으로 만드셨소. 그 비결인 '한강의 기적'을 우리 나일강에도 이식하고 싶소이다. 듣자 하니 귀국에는 천 리 밖의 적을 타격하는 'K9 자주포'와 하늘을 뒤덮는 'FA-50'이라는 명마(名馬)가 있다 들었소."

조조가 부채를 흔들며 호탕하게 웃었다.

"나일강의 기적이라,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오. 내 기꺼이 돕리다. 우리 위나라(대한민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드는 자주포는 이미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요. 내년 중반이면 이곳 이집트 땅에서도 직접 생산될 것이오. 또한, 하늘을 나는 비기인 FA-50과 전차를 잡는 천검(天劍) 미사일도 귀국과 함께 나누고자 하오. 우리는 단순한 물물교환이 아니라,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은 군사 동맹을 맺고자 함이오." 

회담을 마친 조조는 카이로 대학(Cairo University)으로 발길을 옮겼다. 수천 명의 학자가 운집한 강당에서 조조는 단상에 올라, 서역을 향한 자신의 새로운 전략인 '샤인(SHINE) 구상'을 천명했다.

"서역의 인재들이여, 들으라! 나는 오늘 '샤인'이라는 기치를 들고 왔노라. 이는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연대(Network), 그리고 교육(Education)을 뜻함이라. 과거 우리 위나라는 전쟁의 폐허였으나 지금은 세계 10대 대국이 되었다. 이제 그대들이 나일강의 기적을 이룰 차례이니, 내 기꺼이 그대들의 손을 잡겠노라!"  

그의 웅변에 청중들은 환호했고, 조조는 가자 지구의 난민들을 위해 금 천만 불(1,000만 달러)을 쾌척하며 대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날 밤, 조조는 타국에서 고생하는 동포들을 불러 만찬을 열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조조는 옛 생각에 잠긴 듯 회한 섞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의 눈빛은 지난날 야당인 청류파(국민의힘)의 수장이었던 전임 군주 손권(열석윤) 시절의 혼란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대들도 기억할 것이오. 지난 12월, 강동의 손권(열석윤 전 대통령)이 이성을 잃고 '비상계엄'이라는 칼을 빼 들었던 그 밤을 말이오."

좌중이 숨을 죽이자 조조가 말을 이었다.

 "보통 나라 같으면 군주와 백성이 충돌할 때 폭동이 일어나고 약탈이 자행되기 마련이지. 허나 우리 위나라 백성들은 달랐소. 수백만 명이 광장에 모여 횃불을 들었건만, 쓰레기 하나 남지 않았고 유리창 한 장 깨지지 않았소. 이것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린,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무혈혁명'이자 기적이었소!" 

조조는 잠시 말을 멈추고 감격에 젖은 듯했다.

"이집트의 엘시시 군주도 내게 그 일을 물으며 감탄하더이다. '어찌 그런 일이 가능했느냐'고 말이오. 나는 대답했소. 그것이 바로 우리 위나라 백성의 수준이자 힘이라고! 굶주림과 식민 지배를 겪었지만, 교육으로 사람을 키우고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잡은 위대한 역사라고 말이오." 

동포들은 조조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를 보냈다. 조조는 이어 "이집트까지 오는 직항로가 없어 불편하다는 상소를 들었소. 내 돌아가는 즉시 이를 바로잡아 그대들의 발이 편안하도록 하겠소"라고 약속하며 민심을 다독였다.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조는 다시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남만(아프리카)의 끝자락,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천하의 제후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서역의 모래바람은 잦아들었으니, 이제 남만의 대지에서 천하의 영웅들과 자웅을 겨룰 차례다. 프랑스의 마크롱, 독일의 숄츠 등 서양의 군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탁류의 기세로 천하를 맑게 하리라!"

조조의 전용기는 붉은 태양을 등지고 요하네스버그를 향해 날아올랐다. 난세의 간웅(奸雄)이자 치세의 능신(能臣)인 조조의 패도 외교는 이제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겨냥하고 있었다.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