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英우익당 고위정치인, 러 옹호 대가로 뇌물수수 징역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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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英우익당 고위정치인, 러 옹호 대가로 뇌물수수 징역 10년

연합뉴스 2025-11-22 02:2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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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받고 친러 발언…英정계, "러 개입 추가 조사" 목소리

네이선 길 전 웨일스 영국개혁당 대표 네이선 길 전 웨일스 영국개혁당 대표

[AP/PA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지지율 선두에 있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의 지역 대표와 유럽의회 의원까지 지낸 정치인이 친러시아 발언을 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잉글랜드·웨일스 중앙형사법원은 21일(현지시간) 2018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정치인 올레그 볼로신(44)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네이선 길(52) 전 유럽의회 의원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비 치마-그럽 판사는 이날 형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은 중요한 권한과 신뢰를 받는 직위를 남용했다"며 "그의 행위는 초국가적 입법기관의 진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길 전 의원이 받은 돈이 약 4만 파운드(약 7천700만원)라고 보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 맨체스터 공항에서 러시아로 떠나려다가 출국을 저지당했고 이듬해 2월 기소됐다. 길 전 의원은 올해 3월 공판 중 뇌물 수수 혐의 8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볼로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재벌) 빅토르 메드베드추크(71)의 요청과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미국 당국도 볼로신이 러시아 정보당국에 협력한 것으로 의심해 왔다.

길 전 의원은 메드베드추크와 연계된 TV 채널 '112 우크라이나'와 인터뷰, 유럽의회 내 발언 등을 통해 러시아 관련 활동과 메드베드추크를 옹호했다.

또 볼로신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 다른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부추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길은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시기인 2014∼2020년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현 대표가 핵심 인물로 활동하다 탈퇴한 영국독립당(UKIP)과 영국개혁당의 전신인 브렉시트당 소속이었다. 2021년 웨일스 총선 기간 영국개혁당의 웨일스 지역 대표를 맡았으나 이후 탈당했다.

영국개혁당은 성명에서 길 전 의원의 행위는 "반역이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번 판결로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영국개혁당을 비롯한 영국 정계에 러시아의 영향력이나 개입 시도가 더 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내 3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반역자가 영국개혁당의 수뇌부에 있으면서 외국 적대세력을 도왔다"며 "나이절 패라지와 영국개혁당은 국가 안보에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앞서 길 전 의원의 행위를 전혀 몰랐다면서 이를 철저히 규탄한다고 말하며 거리를 둔 바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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