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벨기에 식품업체가 만든 시판 카르보나라 소스가 '파스타 정통성'을 자극한다며 파스타 종주국 이탈리아가 분노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FdI는 최근 유럽의회에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벨기에산 카르보나라 소스가 유럽의회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해당 소스는 벨기에산임에도 겉면에는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깔이 들어가 있고, 제품명 역시 전통 이탈리아 음식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표기돼 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악의 모조품을 발견했다"며 "재료의 문제를 떠나 EU(유럽연합) 산하 매장에 이런 제품이 버젓이 진열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벨기에 식품업체 델라이즈사의 카르보나라 소스가 관찰레(돼지 볼살로 만든 숙성고기)가 아닌 판체타(훈제하지 않은 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 콜디레티에 따르면 이탈리아 요리를 모방한 '가짜 이탈리아 식품' 시장 규모는 연 1200억유로(약 203조원)에 달한다.
협회 관계자는 "선진국 기업들도 이탈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탈리아 국기 색을 사용하는 것도 EU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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