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UAE·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 포용적 성장과 기후 대응, AI 협력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하며 중견국 외교의 폭을 넓힌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을 출발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뒤,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1~3세션 전체에 참석한다. 올해 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며, 이 대통령은 첫날 1세션에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이어 2세션에서는 재난위험 경감과 기후 변화 대응 등 회복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에는 3세션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AI와 혁신광물, 양질의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하며 일정을 이어간다.
이 대통령은 G20 기간 동안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회의도 주재한다. 한국은 올해 의장국으로, 다자주의 복원과 국제협력 확대에 대한 공통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G20 참석을 통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다자무역 체제 복원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양자외교도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간 중 연기된 이후 다시 성사된 것으로,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의 G7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경제·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독일과는 제조 강국 간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국제경제 질서 변화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총회, 아세안 정상회의, 경주 APEC 정상회의 등을 잇달아 소화하며 중단됐던 외교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UAE·이집트에 이어 남아공으로 이어지는 중동·아프리카 순방은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실질적 확장을 꾀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G20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로 이동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 등을 진행하고, 25일 참전 기념탑 헌화, 동포 간담회를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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