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A면세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요새 환율이 높다보니 찾는 고객들이 적어진 건 사실”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이나 국내 오프라인 매장 가격과 바로 비교가 되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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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가 ‘환율의 늪’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어 한숨만 커지고 있다.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면세 상품은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만큼 상황을 반등시킬 묘안은 없는 상황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대비 7.7원 오른 147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모든 산업계가 비상이지만, 특히 직격탄을 맞는 곳 중 하나는 바로 면세업계다.
실제 최근 고환율로 인해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면세품의 가격이 국내 백화점 등 일반 매장 가격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고객들 입장에서 면세의 장점은 가격인데, 해당 장점이 없어지면 구매 의미가 없어진다.
이에 면세업계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준환율을 이달 들어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준환율은 국내 제품 판매시 적용하는 환율인데, 이를 높이면 달러 가격이 낮아져 일종의 할인 효과가 생긴다.
더불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할인과 쿠폰 발급 행사 등을 강화하고 현장 체험 이벤트를 키우는 등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자구책은 현재 고환율의 압박을 상쇄하진 못한다.
지난해 기준 면세업계 4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를 이어가고 있는 면세점들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하반기 들어 롯데면세점 등 일부 실적 반응에 성공한 곳도 나왔지만,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임대료 갈등을 빚으며 결국 사업권(DF1·DF2)을 반납하는 등 악화일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470원대 환율은 면세점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환경”이라며 “면세는 관광산업과 연계되는 중요한 한 축인만큼 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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