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폐회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까지도 합의문 문안을 놓고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0개 이상 국가가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과 관련한 내용이 빠진 데 항의하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벨기에를 비롯한 유럽국과 아시아, 태평양 도서국 등 30여개국은 이날 합의문 초안에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로드맵이 빠진 데 항의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화석 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정의롭고 질서정연하고 공정하게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이 포함되지 않은 결과는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형태의 제안은 신뢰할 수 있는 COP의 결과에 필요한 최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년 전인 2023년 COP28 기후 정상회의에서 당사국들은 오랜 논의 끝에 유엔 기후협상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 합의를 도출됐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첫 총회 이후 당사국들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을 모두 아우르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동의 움직임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만 100여개국의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문구는 결국 제외됐고, 그 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못했다.
따라서 COP30의 의장국인 브라질은 이번 회의를 통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시간표 마련에 힘을 모았지만 일부 국가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중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퇴출과 관련한 제안을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가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는 '화석연료'라는 언급 자체가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라는 표현이 담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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