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지수는 120.8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 8월(-0.1%) 하락했으나 9월(0.4%)에 이어 다시 한 번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추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최근 추세의 파악을 위해 전월과 비교한 수치를 사용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먼저 농림수산품이 농산물(-5.5%) 및 축산물(-5.4%)이 내려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시금치(-47.5%)와 배추(-26.1%)가 크게 떨어졌으며 돼지고기(-14.2%), 닭고기(-2.6%) 등도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램(28.1%), 플래시메모리(41.2%)가 크게 뛰었으며 금괴(13.3%), 동1차정련품(9.8%), 에피클로로히드린(6.1%), 금속표면처리용화합물(13.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4%),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2.9%),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중에서는 호텔(10.7%), 관광숙박시설(12.1%), 국제항공여객(7.0%) 등 여행 관련 품목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 팀장은 “11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월과 비슷하고 원·달러 환율은 2% 정도 상승했다”며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11월도 인하됐고 10월 상승요인인 여행관련 서비스 등 수요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10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오르며 지난해 4월(1.0%)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중간재(1.0%), 원재료(1.5%) 및 최종재(0.3%)가 각각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의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올랐으며 이 역시 지난해 4월(1.2%) 이후 최대치다.
이 팀장은 “공급물가지수, 총산출물가지수는 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수출입물가가 모두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오른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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