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현재 한국 정치에 대해 "고성과 막말이 일상화되며 소통이 단절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통해 부정적 관행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고려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개최한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처 시리즈 10번째 프로그램에 초청돼 '정치 언어의 힘과 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그는 "정치는 결국 말로 하는 것"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이 민주주의 운영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더해 영국 의회가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든 '소드 라인(sword line)' 전통을 소개하며 "의회는 폭력이 아닌 언어로 갈등을 조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막말은 일시적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될 수 있으나 정치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사회적 증오를 확산시키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전국에 난립하는 여야 비방 현수막 문제를 언급하며 "막말 정치가 거리 풍경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이 넘치는 시대에 굳이 국민을 편 가르는 방식의 현수막을 계속 붙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MIT 다론 아제모글루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목은 협치와 타협이 사라진 양당 구조"라고 평가했다.
더해 "승자독식 구조에서 대화와 조정이 실종되고 있다"며 "정치 회복의 출발점은 언어의 회복"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정 전 총리는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통해 막말정치, 팬덤정치, 미디어 정치 등 부정적 관행을 극복하고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정치 문화를 확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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