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국이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 신축 문제와 스파이 관련 갈등을 겪는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내년 1월 중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내년 1월 말께 방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일정이 성사되면,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의 영국 총리 방중이 된다.
스타머 총리의 방중 가능성은 최근 중국의 첩보 활동에 대한 영국 내 경계심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제기됐다.
영국 내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은 최근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간첩 활동에 대한 경고를 전달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을 위해 의원을 사찰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2명에 대한 재판이 증거 부족으로 기각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스타머 정부가 국가 안보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는 이르면 연말까지 런던 내 중국 대사관 신축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8년 2억5500만 파운드(약 4900억 원)를 투입해 런던 동부의 옛 '조폐국 부지(로열 민트 코트)'를 매입했고, 해당 2만㎡ 부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 대사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영국 당국은 해당 부지 인근에 런던 금융기관 통신 시스템을 잇는 광케이블망이 설치돼 있다는 점, 그리고 경제·정보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승인 결정을 유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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