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20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마침내 특정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05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당시 건물 관리인이었던 60대 남성 A씨를 지목했다. A씨는 이미 2015년 사망한 상태로,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되며 시작됐다. 두 피해자 모두 목이 졸려 살해된 후 쌀 포대나 돗자리에 묶여 유기된 상태였다. 서울경찰청은 8년간의 수사 끝에 2013년 미제로 넘겼으나, 2016년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며 재수사에 나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로 범인의 DNA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23만여 명의 수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전국을 돌며 DNA를 채취·대조하는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사망자에 대한 DNA 대조까지 이어진 수사 끝에, A씨가 생전 이용한 병원에서 검체를 확보하고 국과수의 감정을 통해 범인으로 확정했다.
한편, 이 사건은 '엽기토끼 살인 사건'으로 잘못 알려진 바 있으나, 경찰은 A씨가 당시 수감 중이었던 점을 근거로 두 사건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경찰은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끝까지 사건을 규명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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