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이달 말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의 공개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자산·부채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일정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인수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이달 말 예별손보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예보는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예별손보의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주요 검증이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예별손보 설립을 위한 조건부 보험업 허가를 의결했고, 9월 정례회의를 통해 MG손보 영업정지 및 보험계약 이전을 최종 승인했다. 현재 경영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예보는 매각 공고 후 원매자가 참여할 경우 연내 예비입찰을 받고,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한두 달 간 본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인수 의향이 없을 경우 예보는 기존 예별손보 계약을 5개 손보사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이와 관련해 예보는 계약 차등배분 기준 마련 작업도 병행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가 실제로 원매자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예보가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부실 계약구조와 과거 손해율 문제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예별손보 출범 이후 조직 구조가 일부 정비되면서 건전성 측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MG손보 직원의 약 절반만 고용승계됐고, 급여도 기존의 90~95% 수준으로 조정됐다. 지난 9월에는 송인찬 보상본부장을 비롯해 김재경 경영기획본부장, 현청훈 자산운용본부장 등 총 8명의 MG손보 임원진이 일괄 사임하며 경영진 재편도 이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예별손보 계약을 나눠 떠안아야 하는 5개 손보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재무여건이 MG손보 당시보다는 안정됐지만, 적극적인 인수 후보가 나설 만큼 매력적 매물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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