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바다를 보러 올 용기가 없었는데, 오늘은 오래 묵은 답답함이 조금 풀린 것 같아요.”
20일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한 행복나들이 ‘우리들의 행복한 사계’ 겨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주민의 말이다.
그는 오랜 시간 혼자 지내며 외출을 주저해 왔지만 이날 속초 해수욕장 앞에 서자 “살아 있는 바람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그리다 겨울’ 프로그램에는 총 39명의 주민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속초 해수욕장, 중앙시장, 속초아이 관람차 등을 둘러보며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정서적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고립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어깨를 맞대며 걸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훨씬 따뜻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 나들이는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오랜만에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감정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행복나들이 ‘우리들의 행복한 사계’는 지역 내 고립위기가구와 주민들의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봄·여름·가을·겨울 네 차례 진행됐다.
복지관은 각 계절마다 새로운 체험을 기획해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복지관은 내년에도 문화체험과 지역 연계 활동을 확대해, 정서적 고립을 겪는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진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장은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 가까이에서 정서적·사회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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