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뉴스] "이게 16조 짜리?" OpenAI 떠난 미라 무라티의 역습… 2025년 실리콘밸리 뒤흔든 'AI 신흥 귀족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랭킹뉴스] "이게 16조 짜리?" OpenAI 떠난 미라 무라티의 역습… 2025년 실리콘밸리 뒤흔든 'AI 신흥 귀족들'

스타트업엔 2025-11-21 14:06:12 신고

3줄요약

2025년 벤처투자 시장은 'AI(인공지능) 블랙홀' 현상으로 요약된다. 자본은 냉정했고, 기술은 뜨거웠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손에 쥔 스타트업들은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오픈AI 출신의 거물급 인사가 설립한 회사가 창업 수개월 만에 10조 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가 하면, 코딩 지식 없이 '느낌(Vibe)'만으로 앱을 만드는 플랫폼이 등장해 개발자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베스트브로커스(BestBrokers)가 CB인사이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5년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자료를 토대로 올해 탄생한 기술 거인들의 면면을 분석했다.

2025년  글로벌 신규 유니콘 순위
2025년  글로벌 신규 유니콘 순위

◇ '미라 무라티' 이름값 했다… 창업 1년 안 돼 120억 달러

올해 실리콘밸리 호사가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기업은 단연 '싱킹 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이다.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이끌었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튼 곳이다.

싱킹 머신 랩의 기업가치는 무려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 8천억 원)에 달한다. 2위인 의료 AI 기업 어브릿지(Abridge, 53억 달러)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격차다.

시장이 주목한 지점은 이들이 내놓은 첫 번째 제품 '팅커(Tinker)'다. 파이썬(Python) 기반의 API인 팅커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미세조정(Fine-tuning)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했다. 복잡한 분산 학습 파이프라인을 깔끔한 추상화 코드로 정리해 연구자들이 실험 설계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미라 무라티 CEO는 "연구자들이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견고한 기준점(Baselines)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제품 철학을 밝혔다.

단순한 'AI 붐'을 넘어, 이제 시장이 '누구나 쓸 수 있는 AI'에서 '연구자와 개발자가 더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정교한 도구'로 투자의 축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 "코딩 몰라도 된다" 스웨덴발 '바이브 코딩'의 습격

미국 기업 일색인 유니콘 명단에서 스웨덴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의 약진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랭크된 이 회사는 '바이브 코딩(Vibe-coding)'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들고 나왔다.

러버블의 플랫폼은 사용자가 자연어 프롬프트로 대략적인 설명만 입력하면 풀스택(Full-stack) 애플리케이션을 뚝딱 만들어낸다. 복잡한 코드를 몰라도 원하는 앱의 '분위기'와 '기능'만 설명하면 결과물이 나오는 식이다. 이는 기존 노코드(No-code) 툴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자동화가 개발자의 영역까지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게임·미디어도 실시간 생성형 AI… 인프라 전쟁 치열

이스라엘과 미국을 기반으로 한 '데카르트(Decart)' 역시 32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4위에 올랐다. 데카르트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넘어 게임, 미디어, 스트리밍 분야에서 실시간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주력한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단순한 콘텐츠 생성뿐만 아니라, AI 모델 훈련에 드는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는 인프라 플랫폼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AI 구동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성'을 해결해 주는 인프라 기업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밖에도 임상 기록 자동화 AI인 '어브릿지(Abridge)', 법률 데이터 분석 AI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20위권 내 기업 중 음료 브랜드인 '올리팝(OLIPOP)'이나 소매 유통 플랫폼 '퀸스(Quince)'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AI가 차트 전체를 점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쏠림 현상 뚜렷… '미국·AI' 독식, 그늘은 없나

화려한 숫자 뒤에는 냉혹한 현실도 존재한다. 이번 2025년 유니콘 리스트는 '미국 중심주의'와 'AI 편중'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자료에 등장한 대다수 기업은 미국, 그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등 테크 허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자본이 미국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을 비롯한 제3국의 스타트업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바이오, 핀테크 등 타 분야 유니콘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점은 기술 투자의 다양성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2025년은 AI가 '가능성'을 증명하는 단계를 지나, 실제 산업 현장의 '도구'와 '인프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됐다. 미라 무라티의 팅커가 연구실의 풍경을 바꾸고, 러버블이 개발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다만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기술 종속을 피하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게 남겨진 숙제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