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개월 만에 8만6000달러선까지 밀렸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비트코인이 강한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7개월 만에 8만6000달러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투자자 매도와 채굴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 전반에 '극도의 공포'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8만6417달러에서 마감한 뒤 21일 오후 1시 기준 8만5819달러로 하루새 7% 넘게 떨어졌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1억2773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7.5%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같은 시각 2808달러로 8% 넘게 밀렸고, 리플(XRP) 역시 1.98달러까지 하락하며 주요 코인이 일제히 부진했다.
투심 위축도 뚜렷하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11점을 기록, '극도의 공포' 단계로 분류됐다.
해당 지수가 20 아래로 내려가면 투자자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한 불안으로 매도세를 강화하는 구간으로 평가되는데, 현재는 이같은 위험회피 성향이 더욱 뚜렷해진 상황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총도 빠르게 위축되며 시장은 전형적인 '극도의 공포'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급락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자리한다.
지난 9월 신규 일자리 수는 11만9000개로 시장 예상치(5만개)를 크게 웃돌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끌어내렸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금리 인하 확률은 4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ETF 개인투자자 매도세 확대도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총 40억달러가 유출됐다"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순매도가 조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현 시세를 크게 웃돌며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이콥 킹 스완데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1개 채굴 비용은 11만2000달러 수준"이라며 "채굴자들이 생산을 중단할 경우 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투자심리 급랭과 뉴욕증시 변동성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CNBC는 "AI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도 함께 보유하는 경향이 있어 두 자산이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12만6200달러)를 기록한 이후 고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매도 압력 확대 속에 한 달 넘게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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