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거나 일관성이 없거나…컴포즈커피 새광고

[AP신문 광고평론 No.1427]  ※ 평가 기간: 2025년 11월 7일~2022년 11월 14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27]  컴포즈커피가 부여 밤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컴포즈커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27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컴포즈커피가 지난 10월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가수 김조한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멤버 재형, 민수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뮤직비디오 형식을 띄고 있으며, 김조한이 소속된 그룹 솔리드의 90년대 히트곡 '이 밤의 끝을 잡고'를 '이 밤의 끝을 부여잡고'로 개사해, 부여군 특산물 밤을 활용한 신제품을 알립니다.

90년대 '가요 톱텐'을 보는 듯한 레트로 분위기 속에서 원곡 가수인 김조한과, 명곡 리메이크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재형, 민수가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부여'잡고 싶은 진한 여운

김석용: 급하게 꺾은 핸들링에 어리둥절. 왜?...

이형진: 시의성을 잘 살린 바이럴 필름

전혜연: 웃음은 부여 잡았지만, 설득은 놓쳤다

한서윤: 한 잔의 신메뉴를 노래-지역-계절로 증류한 브랜디드 뮤비

홍광선: 브랜드가 탄력성이 있거나 일관성이 없거나

[AP신문 광고평론 No.1427]  컴포즈커피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7.3점을 부여하며 색다른 모델 조합이 신선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이 6.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2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은 6점,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5.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갑작스런 방향 전환…혼란 우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해당 광고가 컴포즈커피가 그동안 여러 캠페인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와 다소 상이해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 우려가 있고, 언어유희에만 집중해 완성도가 낮게 느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7]  '밤'을 소품으로 활용한다. 사진 컴포즈커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시즌성 단발 메뉴를 위해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오판이 아닐까 우려된다. 노래로 분위기를 잡되, 유튜버로 코믹함을 더하고, 가사를 '부여 잡고'로 바꿔 재료의 원산지 정보를 추가한다. 동음이의어 '밤'에 유명 산지 '부여'를 더한 재미와 반전 효과를 기대한 것. 즉, 재미로 화제성을 불러일으켜 단기 시즌성 메뉴의 즉각적 세일즈를 노리고 있으나, 컨텐츠 화제성이 제품 세일즈로 옮겨갈지 의문이다. 노래와 제품의 타깃이 달라 보이고, 원곡가수와 유튜버 간 매력도 달라보인다. 가사 외 제품 정보도 불친절하고, 시음, 시즐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근래 BTS 뷔를 통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명 '컴포즈'의 의미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듯하다. 고급감과 예술적 해석에서 급하게 코믹과 세일즈쪽으로 핸들을 꺾는 바람에 일관성이 무너져 소비자 입장에서 어리둥절하고, 그 추구미가 과연 커피브랜드와 타깃에게 적합할지 우려스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7)

이해는 된다. '부여 밤 라떼'란 신제품 프로모션 광고를 위해, 가요톱텐 시절의 가수들을 요즘 복원하고 있는 유튜버 김민수, 정재형과 원곡자 김조한을 함께 기용해 '이밤의 끝을 부여잡고'라고 위트 있게 비틀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불과 3달 전이다. BTS 뷔를 모델로 '커피를 커피답게'란 메시지로, 프로모션 신제품 광고임에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챙긴 광고를 한 것이. 이처럼 짧은 기간 안에 '세련된 브랜딩'에서 '복고풍의 코믹함'으로 급격히 변모하는 건, 광고 목표가 '저가 커피 이미지 회복'이 아닌 이상 브랜드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 이 급격한 변모는 브랜드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과 탄력성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브랜드의 일관된 지향점과 정체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3)

'부여 잡고'로 비트는 재치는 눈길을 끌지만, 퍼포먼스는 다소 느닷없이 웃음을 강요하는 느낌이다. 노래의 '밤'과 '부여 밤 라떼'를 억지로 이어 붙인 구성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완성도는 아쉽다. 레트로 감성과 패러디의 조합이란 콘셉트만큼은 선명했으나, 메시지는 허공에 흩어진다. 결국 재미는 남기지만, 브랜드와 제품을 제대로 '붙잡는' 힘은 끝내 부족하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4)

크리에이터로 '밈'의 맛 살려

그러나 직관적 유머로 제품을 각인시켜 화제를 모으며 바이럴 목적에 부합했다는 의견도 다수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7]  노래를 개사해 '부여'와 '밤'을 강조한다. 사진 컴포즈커피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시의성을 잘 살렸다. 부여 밤으로 만든 신제품 광고를 위해 '이 밤의 끝을 부여 잡고'란 카피를 만들고, 불후의 명곡인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부른 김조한을 모델로 선택한 건 대단히 직관적이다. 현재는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는 모델의 화제성을 보완하기 위해 명곡 리메이크 콘텐츠로 화제가 된 피식대학의 두 멤버를 선택한 것 역시 영리하다. 만듦새가 많이 부족하지만 일반적인 CF가 아니라 바이럴 필름이란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0)

지역성 확장을 감성적으로 포장한 좋은 예다. '부여'란 지역명에 언어유희를 더해, 브랜드 스토리와 정서적 공감대를 동시에 확보했다. 음악, 내레이션, 영상 톤이 일관돼 몰입도가 높고, 커피 브랜드로서 감각적 정체성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다만 '가맹점 오픈'이란 프랜차이즈의 실질 목적은 감성 뒤로 완전히 숨겨져, 상업적 목적과 예술적 표현의 균형이 살짝 무너진다. 그래도 원산지의 지역성을 강조해 감성 브랜딩의 결을 완성도 있게 구현했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9)

R&B 감성 복원, 크리에이터 캐스팅과 뮤직비디오를 결합해 맛→정서→밈의 전이를 설계한다. 신제품을 '계절의 정서'로 포장해 소비자의 체류·공유·소비 유발까지 한 번에 노린다. 또한 롱폼-숏폼-SNS 리믹스를 통한 다단 확산 경로의 설계를 노린 전략이 돋보인다.

다만 해당 노래가 브랜드, 제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바이럴 효과 외에 조금 더 명확히 드러나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향후 원산지 스토리나 당도, 배합과 같이 제품의 맛과 관련된 장면이 더해지면 '맛의 차별성'이 더욱 강조될 수 있을 것 같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4)

 ■ 크레딧

 ▷ 광고주 : 컴포즈커피

 ▷ 모델 : 김조한 피식대학 정재형 김민수

 ▷ 대행사 : 맥켄에릭슨

 ▷ AE : 김당엽 이현우 신유진

 ▷ 제작사 : CLTR

 ▷ 감독 : 황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