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해양·생태·산업·문화 자원을 두루 갖춘 도시임에도 관광과가 정책 기획보다는 행사대행 업무에 머물러 있습니다.”
박소영 시흥시의회 의원이 20일 열린 제332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시흥시 관광정책의 방향성 부재와 축제 행정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열린 오이도 빨간등대 축제를 대표적 사례로 들며 “오이도의 상징성을 살리지 못한 채 부스 중심의 장터형 행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오이도와 무관한 시니어 모델 한복 패션쇼, 정체성이 불분명한 오광대 퍼포먼스 등을 거론하며 “기획력 부족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광대 공연이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1천300만원의 예산이 지급된 점, 동일한 출연진이 같은 날 다른 행사에도 중복 출연하려 했던 사실 등도 문제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역문화 관광 축제로 재심의를 거쳐 진행된 ‘수상한 마을 정화 대작전’ 행사 역시 사실상 할로윈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상누리의 문화예술 공간 이미지를 오히려 훼손했다”며 콘텐츠 구성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이어 관광과의 전문성 부족과 공무원 중심의 축제 발주 관행도 문제 삼았다.
그는 “관광과장은 전문 기획자가 아니다”며 “전문가 협업 없이 행정 논리로 축제를 구성하는 방식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 코스 개발, 브랜드 전략, 투어 상품 개발 등 관광과의 핵심 기능 역시 사실상 실종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흥산업진흥원의 산업관광 사업이 기업인 해외 관광과 유사한 형태로 변질된 점, 시흥도시공사의 에어로바(Aerobar) 체류형 시설 설치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점도 관광 인프라 확충의 장애로 지목했다.
박 의원은 “시흥은 충분한 관광 자원을 갖춘 도시지만 이를 하나의 브랜드와 산업으로 묶는 전략적 접근이 부족하다”며 시장에게 명확한 관광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오늘 제기한 문제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관한 것”이라며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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