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어장(대표 유병만)이 운영하는 수산 직거래 플랫폼 ‘파도상자’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를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직거래 시장이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어부에게 조업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 점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되고 있다.
파도상자 거래의 특징은 어부가 잡아 올린 즉시 발송되는 초신선 구조다. 전체 거래의 약 80%가 이틀 안에 출고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원산지와 수산물 상태가 실시간으로 검증된다는 점이 이용자 사이에서 강점으로 꼽혀왔다.
수산물 유통 업계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여겨지는 물류 인프라 문제도 파도상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대규모 물류센터나 콜드체인을 구축하는 기존 유통 방식과 달리, 파도상자는 조업과 거래 매칭을 동시 처리하며 바다 자체를 저장고처럼 활용한다. 보관기간이 짧은 수산물 특성상 CAPEX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이 물류 투자 중심에서 정교한 매칭 구조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비스 규모 역시 초기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파도상자에는 현재 200명가량의 어부, 21만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 애호가들의 충성도가 높아 2024년 기준 주간 재구매율이 약 73%로 집계됐다. 플랫폼 구조상 ‘단골 비중이 높다’는 점을 회사 측도 강조한다. 실제로 15%의 단골 고객이 전체 매출의 43%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유어장은 귀어를 준비하던 유병만 대표가 2019년 1인 창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시장성을 인정받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대기술지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한진, 빅베이슨, 크립톤, 그래비티 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약 1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연간 거래금액 28억 원, 회계 상 매출 6.5억 원, 재구매 비율 73%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487배 성장한 수치다.
이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파도상자 이용자 중 충성 고객층을 투자자이자 브랜드 앰버서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에 기반한다. 크라우디 측도 “애정을 가진 이용자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본래 목적에 가깝다”며 공감대를 표했다.
투자자에게는 앰버서더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며, 조달된 자금은 플랫폼 개선 및 서비스 고도화에 우선 투입된다.
유병만 대표는 “소비자와 어부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펀딩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거래 플랫폼이 가진 확장성 문제, 어획량 변동성, 계절성 리스크 등도 꾸준히 관리해야 할 요소로 지적한다. 또한 수산물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형 유통사의 진입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조업 기반 실시간 매칭 모델이 갖는 진입장벽은 일정 부분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직접 어부를 확보하고 지역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모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공유어장의 펀딩은 크라우디에서 현재 청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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