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왜 ‘한국 신재생에너지의 심장’이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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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왜 ‘한국 신재생에너지의 심장’이 되어야 하는가

월간기후변화 2025-11-21 10:59:00 신고

1. 가장 많은 자원이 모여 있는 지역

전남이 한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에 서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하다. 바람·햇빛·해상 입지 등 자연 조건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 전남북의 해상풍력의 위치    

 

신안의 해상풍력은 유럽형 대규모 단지를 그대로 이식해도 될 정도의 천혜의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일사량 역시 남부권 중에서도 전남이 가장 안정적이다. 어느 지역에나 태양광과 풍력단지를 세울 수는 있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미래 확장성이 높은 곳’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중심이 바로 전남이다.

 

국가가 탈탄소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 자원적 우위는 단순한 장점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에너지 전략을 좌우하는 기반이 된다.

 

2. 한국 전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실험장

 

전남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망·분산형 전원·ESS·마이크로그리드 등 미래 전력 기술을 실제로 시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송전망이 포화되어 단지 하나를 세우기도 어렵지만, 전남은 대규모 실증을 통해 기술적·정책적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병목인 송배전망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려면 전남 같은 지역에서 실험이 선행돼야 한다. 전남은 한국 전력체계가 변하는 과정을 기술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는 거대한 시험장이자 미래의 모델이다.

 

3. 산업 생태계를 지역이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발전 설비를 짓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품, 기자재, 연구기관, 인력 양성, 유지·보수, 배후 산업 등이 함께 움직여야 진정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전남은 광주·나주 에너지밸리와 연계하여 신재생, 배터리, AI 기반 전력관리 기술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발전량이 많아도 산업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지역경제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전남은 이 구조를 바꾸려 한다. 에너지 생산지라는 한계를 넘어 에너지 산업의 제조·연구·기술 중심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남의 역할은 국가 산업전략의 핵심 축이 된다.

▲ 신안 태양광 주민참여형 

 

4. 주민참여 모델로 갈등을 최소화하는 지역

 

전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수익 공유’라는 방식으로 극복해왔기 때문이다. 영광의 햇빛 기본소득 모델, 농지·어촌 공동체가 함께 수익을 나누는 주민참여형 태양광과 풍력 사업은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국가적으로 재생에너지 확충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가 주민 반대인데, 전남에서는 주민이 투자자이자 수익자가 되면서 갈등의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 이 모델은 한국이 전력 전환을 진행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회적 기반을 제공한다.

 

5. 지역 소멸을 막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길

 

전남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지만, 동시에 가장 넓은 신산업 기회를 가진 곳이다. 재생에너지 단지는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의 기반이 된다.

 

해상풍력 공장, 배후 항만, 유지보수 산업, 지역 기반 에너지기업 등이 자리 잡으면 청년이 돌아오고 인구 감소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전남의 재생에너지 전략은 ‘환경 친화적 에너지’라는 이상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현실적 목표와 직결돼 있다. 이것이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절박한 이유다.

 

6. 국가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해답

 

지금 한국의 전력 구조는 화석연료·원전 중심이며, 연료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국제 가격 변동에 취약하고, 탄소중립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이 구조를 전환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기반’이다. 전남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풍력 잠재량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전남의 바람과 햇빛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면 한국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탄소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는 길을 갖게 된다.

 

7. 한국의 새로운 성장 서사, 그 중심에 전남

 

전남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단순히 지역 발전의 논리가 아니다. 한국이 앞으로 30년 동안 무엇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반도체·AI와 함께 에너지 전환 산업은 세계 주요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쏟아 붓는 미래 산업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모두 그 경쟁에 뛰어들었고, 전남은 이 경쟁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거점이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이 아니라 국가 미래 산업 전략이며, 그 중심이 전남이 될 때 비로소 한국은 에너지·산업·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전남이 신재생에너지의 심장이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 방향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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