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1%나눔재단이 21일 제3회 ‘HD현대아너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대상은 40여 년간 중증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 기반을 닦아온 정덕환 씨가 선정됐다. 최우수상 단체부문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라파엘클리닉이 공동 선정됐고, 개인부문 최우수상은 노숙인·위기청소년 지원에 헌신해온 김하종 신부에게 돌아갔다. HD현대 임직원 투표로 선정하는 ‘1%나눔상’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이름을 올렸다. 총 상금 규모는 3억5000만원이다.
대상을 수상한 정덕환 씨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상 이후 전신마비 1급 판정을 받고 장애인 차별과 배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는 ‘시혜적 복지’에 머물던 국내 장애인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생산적 복지’라는 개념을 현장에 이식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1983년 설립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현 에덴복지재단)’을 통해 국내 직업재활의 출발점을 세웠고, 직업재활시설 ‘에덴하우스’, 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 ‘형원’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누적 1,303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단순 취업을 넘어 기숙사 운영·정착 관리·근속 유지까지 연결되는 자립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정 씨는 정책 기반 마련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8년 제정된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논의에 관여해 제도적 틀을 다졌고, 2019년 설립한 ‘행복일자리운동본부’를 통해 친환경 생산과 복지를 결합한 ‘에코 페어(Eco-Fare)’ 캠페인을 전개하며 복지 모델의 확장에 앞장섰다.
최우수상 단체로 선정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1991년부터 소아·청소년 암 환아를 대상으로 치료비·심리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의료 취약계층을 돌봐온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부터 이주노동자·난민·다문화가정에 의료·수술비를 지원해 온 대표적 민간 의료봉사 단체다. 두 기관은 지속적 활동과 사회적 파급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하종 신부는 ‘안나의 집’을 중심으로 노숙인 급식, 상담, 자활 연계, 위기청소년 지원 등 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이웃의 사회 복귀를 돕는 데 20년 넘게 힘써왔다.
권오갑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 변화를 만든 분들”이라며 “HD현대아너상이 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여정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내달 9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경기 성남시)에서 열린다. HD현대1%나눔재단은 2011년 임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해 설립된 국내 최초 대기업 공익재단으로, 노후 아동생활시설 개보수 ‘드림 플레이스’, 장애인 미술교육·전시 지원 ‘마스터피스 제작소’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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