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길목에 설치된 몽골 텐트·컨테이너 등 철거 나서
반대단체 "즉각 중단"…경찰, 충돌 상황 대비 경력 300명 배치
(성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성주군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단체들이 집회 등을 목적으로 미군기지 주변에 설치한 불법 시설물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성주군은 21일 오전 10시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사드 반대단체 소유 불법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개시했다.
2017년부터 8년여간 사드 반대단체가 집회와 기도회 등을 열기 위해 사용한 몽골 텐트와 컨테이너 등이 대상으로, 이 시설물들은 미군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에 설치돼 있다.
앞서 성주군은 지난해 11월 사드 반대단체 측에 몽골 텐트 등 불법 시설물 철거명령을 통보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행정대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주군은 이날 현장에 공무원 100여명을 투입해 행정대집행을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사드철회평화회의,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80여명이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시설물들 앞에 모여 당국과 맞서고 있는 까닭에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17일에 낸 성명에서도 "성주군은 주민 신앙과 인권을 외면한 채 군사시설 보호라는 명분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행정대집행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군 측은 "해당 시설물들은 공유지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라며 "오늘 철거할 예정이지만 안 된다면 행정대집행 기간인 오는 28일까지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현장에 경력 300명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때 분리 등 질서유지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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