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다!'…퓰리처상 사진속 베트남 전쟁포로 美공군대령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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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퓰리처상 사진속 베트남 전쟁포로 美공군대령 별세

연합뉴스 2025-11-21 09:0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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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분출' '기쁨의 분출'

1973년 3월17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베트남 전쟁 후 고국에서 가족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모습의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전쟁포로 출신의 로버트 스텀 전 미공군 대령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가족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텀 대령은 1973년 AP 사진기자 샐 비더가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촬영한 퓰리처상 수상 사진 '기쁨의 분출'(Burst of Joy)의 주인공이다.

사진 속에서 스텀 대령은 정복 차림으로 등을 보이고 있다. 마치 하늘을 날 듯이 그에게 달려드는 가족의 얼굴에는 아버지를 되찾았다는 환희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 종료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당시 미 전역의 신문에 도배됐다.

아버지를 향해 달려가는 15세 소녀로 사진에 찍힌 딸 키칭 스텀(68)은 AP에 "그때의 강렬한 감정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아빠를 되찾았다는 그 기쁨과 안도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을 볼 때마다 늘 다시 느껴진다"고 했다.

기쁨의 상봉이 있기까지 스텀 대령은 갖은 고초를 겪었다.

사진이 찍히기 6년 전인 1967년 그는 폭격기 조종 임무 중 북베트남 상공에서 격추돼 이후 전쟁포로가 됐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3차례 총격까지 당했다.

1천966일, 약 5년 5개월 동안 수용소 5개를 옮겨다니며 전쟁포로로 억류됐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스텀 대령과 같은 수용소에 포로로 붙잡혀 있었다.

사진이 보도된 후 뒷이야기도 화제를 낳았다.

스텀 대령은 베트남에서 석방되던 당시 아내가 보낸 이별 통보 편지를 받은 채였다. 스텀 대령 부부는 사진이 보도된 지 약 1년 뒤 이혼했고, 부부 양측이 모두 6개월이 더 지나지 않아 재혼했다.

이런 배경에서 스텀 대령은 이 사진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생전 AP통신 인터뷰에서 "사진이 나에게 많은 명성과 관심을 가져왔다. 불행히도 내가 직면하게 될 법적 상황까지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자택에도 이 사진을 걸어놓지 않았었다고 AP는 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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