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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해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2위 앨리슨 코푸즈(미국·6언더파 66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소미는 지난 6월 팀 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함께 LPGA 투어 첫 우승을 합작한 뒤 5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놨다.
특히 이 대회는 여자 골프 최다 우승 상금인 400만 달러가 걸려 있어 우승하면 59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잭폿’을 터뜨릴 수 있다. 산술적으로 출전 선수 60명 중 올해 상금이 가장 적은 선수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이소미 역시 상금 1위 가능성이 열렸다. 이소미는 현재 상금 랭킹 14위(165만 1360 달러·약 24억 3000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소미는 3번홀(파4) 칩인 버디 등 16번홀(파3)까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17번홀(파5)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3.5m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18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한 게 유일한 실수였다.
이소미는 이날 좋은 성적의 비결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퍼트 그립을 따라해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차인 올해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에서도 14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한 해를 보냈지만, 퍼트 실력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다.
이에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리디아 고의 퍼트를 눈여겨 봤다고 했다. 이소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주부터 리디아 고의 퍼트 그립을 따라했다.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훌륭한 선수의 퍼트 그립을 따라해 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미는 이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3.2m,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 그린 적중률 88.89%(16/18)로 샷 감도 훌륭했지만, 그린에 16번이나 공을 올리고도 퍼트 수를 27개로 막은 퍼트 감각 또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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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도 선전을 펼쳤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은 5언더파 67타를 치고 임진희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020, 2021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고진영이 유해란, 김아림과 함께 3언더파 69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지노 티띠꾼(태국)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 달렸다. 현재 올해의 선수 1위인 티띠꾼은 경쟁자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우승하지 못하면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다. 이미 신인상을 받은 야마시타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2위에 자리하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유일한 68타대 타수로 1위 올라 있는 티띠꾼은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에서도 유리한 고지 점했다. 평균 타수 2위인 넬리 코다(미국)가 1언더파 70타 공동 40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코다는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티띠꾼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시즌을 마무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올해 마지막 대회인데 마음이 편하고 걱정할 게 없다는 생각에 기쁘다. 좋은 골프를 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왼쪽 손목 통증을 겪어 이번주 연습에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고도 말했다. 그는 “400만 달러 상금이 걸려 있지만 보너스와 같다. 올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상금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금 랭킹 1위인 이민지는 4언더파 68타 공동 7위로 상위권에 올라 상금 1위 지키기를 노린다. 이민지는 올해 상금 382만 2388 달러(약 56억 3000만 원)를 벌어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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