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제거 뒤 내전 혼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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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제거 뒤 내전 혼란 지속될 것"

모두서치 2025-11-21 08:54: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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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첫 임기 때인 지난 2019년 국방부, 국무부 등의 여러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베네수엘라 침공 워 게임(war game)을 실시한 결과 베네수엘라에 큰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워 게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침공으로 몰락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워 게임 결과 베네수엘라에서 혼란과 폭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제시했다. 각 군부대와 여러 정파 및 게릴라 단체들까지 석유 부국인 이 나라의 통제권을 놓고 충돌할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이 평가는 현재 트럼프가 추진하는 베네수엘라 침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직접 침공할 지 밝힌 적이 없다. 그러나 마두로를 범법자이자 미국의 적이라고 지목하면서 대규모 군사력을 베네수엘라 주변에 배치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마두로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상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초 이후 미군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마약 운송 의심 선박이라며 최소 21번 공습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83명이 숨졌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마두로에게 밀려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마두로가 제거되면 즉시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에서 시도한 정권 교체 시도가 실패한 사례를 지적하며 베네수엘라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경고한다.

미 국제위기그룹(ICG)의 필 건슨 선임연구원은 “(마두로 제거) 이후 발생할 일에 대한 진지한 대비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워 게임에 여러 번 참여했던 더글라스 파라 전 국립방위대학 연구원은 당시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마두로의 축출로 “지속적인 혼란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2019년 초 백악관 당국자들은 미국이 부추긴 대중 시위 등 때문에 마두로가 취약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군사 공격을 검토했다가 포기했으며 이후 마두로가 시위를 진압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파라는 당시 “군 통제 체계가 사라지고 경찰력도 사라져 약탈과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안정시키려면 수만 명의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 마두로 퇴진 이후 대책 없는 듯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마두로의 퇴진 가능성에 대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마차도는 마두로가 물러난다면 국가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마두로가 수년간 선별하고 육성해 온 의원들, 주지사들, 관료들, 안보 요원들, 군인들이 마차도의 권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복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그렇다.

베네수엘라의 게릴라들도 권력 공백을 악용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 지대에는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 소속 전투원 수천 명이 밀림 속에 주둔하고 있다.

이 단체는 마두로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외국 군대와 싸울 것이라고 다짐해 왔다.

미국은 1994년 아이티 군부 정권을 무너트린 뒤 국가를 안정시키는데 2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해야 했다. 베네수엘라는 면적이 아이티의 33배에 달한다.

미국은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하면서 2만7000명을 파견했었다. 파나마는 베네수엘라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나라다.

당시 미군은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초기에 체포하고 당시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노리에가에게 밀려난 야권 지도자 기예르모 엔다라를 파나마 미군 기지에서 대통령으로 취임시켰다.

그러나 엔다라의 미군 기지 내 취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엔다라가 재선에 실패했으며 이후 미국의 파나마에 대한 영향력이 꾸준히 약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주 노리에가 체포 사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자신은 고등학생이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마두로 스스로 퇴진도 어려운 상황

권력을 포기하거나 망명하길 거부하는 마두로는 국제형사재판소(ICG)의 조사 대상이다. 이에 따라 그가 물러날 경우 국제 수배자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망명할 경우에도 신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것도 마두로가 스스로 물러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979년 니카라과 독재자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데바일레가 파라과이로 망명했으나 이듬해 좌파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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