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농지중 10.9%가 유기농업···올리브 등 유채류 생산 급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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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농지중 10.9%가 유기농업···올리브 등 유채류 생산 급증 눈길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21 07:5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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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최근 수년간 유럽 연합(EU)의 유기농업(organic farming)은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 기후 위기, 농업 정책의 녹색 전환 전략 등이 유기농 분야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2023년·2024년의 최신 통계는 유기농 면적과 생산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를 보여주면서도, 가격 불안정성·공급망 위험·정책 실행의 한계와 같은 구조적 과제를 여전히 드러낸다. 본 보고서는 FiBL(유기농업 연구소), IFOAM, Eurostat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EU 유기농업의 현황, 주요 이슈,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석한다.

 EU 유기농업의 최신 현황: 통계 분석

 유기농 면적 

FiBL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유럽(Europe) 전체의 유기농 농지는 19.5 백만헥타르이며, 이 중 EU 내 유기농 면적은 17.7 백만헥타르를 차지한다. 이는 EU 전체 농지(UAA)에 대한 비중으로 약 10.9%에 해당한다. 2022년에 비해 유기농 면적은 3.6% 증가했다. 

 유럽위원회(Eurostat)의 데이터에서는 2022년에 EU 유기농 면적이 16.9 백만헥타르였다고 보고한다. 이 수치는 2021년(15.9 M ha) 대비 증가했으며, EU 전체 유용 농업 면적(utilised agricultural area, UAA)의 약 10.5%에 해당한다. 

국가별 면적 변화

2023년 기준으로 스페인은 3.0 백만헥타르의 유기농 면적으로 EU 내 최대 국가가 되었고, 프랑스는 2.8 백만헥타르, 이탈리아는 2.5 백만헥타르이다. 2022년에는 프랑스(2.9 M ha)가 선두였고, 스페인(2.7 M ha), 이탈리아(2.3 M ha), 독일(1.9 M ha) 등이 뒤를 이었다. 

토지 이용 구성 (Land-use composition)

FiBL / IFOAM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유기농 토지 중 약 43%는 경작지(arable land), 40%는 영구 초지(permanent grassland), 13%는 영구작물(permanent crops)에 해당한다. 경작지 내 주요 작물은 곡물(cereals)으로, 유럽 전체에서 약 2.8 백만 ha, EU 내에서는 2.5 백만 ha이다. 

영구작물 중에서는 올리브(olive)가 약 0.65 백만 ha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유채류(oilseeds)는 유럽에서 151%, EU에서는 173% 성장했다는 기록도 있다. 

생산자 수 및 공급망 구성

2023년 기준 유럽 전체의 유기농 생산자는 약 494,624명, 그중 EU 내 생산자는 434,57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유럽에서 +1.4%, EU에서는 +1.8%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84,191명으로 가장 많은 유기농 농가를 보유하고 있다. 

가공업체 및 수입자

유럽 전체 가공업체(processors)는 94,627개, EU 내에는 89,379개의 유기농 가공업체가 있다. 수입자(importers)는 유럽 전역에 7,955개, EU 내에 6,727개가 활동 중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공업체 수가 가장 많고(약 24,800개), 독일은 수입자가 가장 많은 국가(약 1,974개)다. 

소비 및 시장 규모

FiBL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유럽 전역의 유기농 소매 매출은 **54.7 십억 유로(€)**에 달했으며, EU 내 매출은 46.5 십억 유로로 집계되었다. 유럽 시장은 2023년 전년 대비 +3.0% 성장, EU 시장은 +2.9%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유럽 소비자는 평균 66 유로를 유기농 식품에 지출했으며, EU 내에서는 104 유로를 소비했다. 특히 스위스(비EU)와 덴마크에서는 1인당 유기농 소비 지출이 각각 437 유로, 362 유로에 달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 (Market Share)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유기농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2023년 기준 11.8%의 유기농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리히텐슈타인은 자국 농지 중 44.6%가 유기농으로 운영돼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스트리아도 EU 내에서 27.3%로 높은 유기농 점유율을 보였다. 

핵심 이슈 및 도전 과제

위의 통계는 유럽 유기농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지만, 동시에 구조적·정책적 과제도 적지 않다. 다음은 현재 EU 유기농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들이다.

시장 변동성

유기농 면적과 생산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시장은 여전히 가격 변동 및 수급 불안정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경작 작물, 기후 리스크, 유기 전환의 수익성 등이 농가의 경제적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장기 계약 부재

일부 농가 전문가들은 유기농 생산자가 가격 폭등과 폭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 계약(multiyear contracts) 체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계약이 길어지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유리하다.

기후 변화 리스크

유기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적 방식이지만, 동시에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 있다. 가뭄, 폭우, 병충해 등은 유기농 경작에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전환 속도 유지의 어려움

유기농 전환 농가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환을 포기하고 기존 농업으로 돌아가는 농가(탈전환, de-conversion)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기농 전환의 초기 비용, 시장 불확실성, 인증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정책적 유인책의 한계

전환을 장려하기 위한 보조금, 기술 지원, 교육 프로그램은 있지만, 모든 농가가 이를 활용하기에는 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유기농으로 전환한 후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지 않으면 농가들은 다시 관행 농업으로 복귀할 위험이 있다.

인증 및 무역 규제

유기 농산물의 인증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특히 소규모 농가는 인증을 유지하는 부담이 크다.

무역과 수입 압력

EU는 유기농 제품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일부 제3국(비EU 국가)으로부터 유기농 수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 규제가 완전히 정비되어 있지 않거나 규제 일관성이 없는 경우, 품질 저하, 인증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제3국과의 법적 프레임워크

특히 유럽연합 내에서는 제3국과의 유기 농산물 무역을 조율하기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안정된 무역 규정은 유기농 수입품의 품질 보증과 시장 신뢰성 확보에 중요하다.

소비자 인식 변화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역별, 국가별 차이가 크며, 소비자의 지출 여력에 따라 유기농 구매는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

지출 불균형

위의 통계처럼 국가마다 1인당 유기농 소비 지출에 큰 격차가 있다(예: 덴마크, 스위스 vs 일부 중동 및 동유럽 국가). 이는 유기농 시장이 일부 부유한 국가와 계층에 국한될 위험을 내포한다.

시장 접근성

소매 유기농 제품이 특정 고급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소비자가 더 넓은 범위에서 접근할 수 있게 유통 구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정책 및 제도적 과제

EU의 ‘Farm to Fork 전략’은 2030년까지 농지의 25%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EU의 녹색 전환 목표의 핵심 요소 중 하나) 하지만 현재 유기농 면적은 약 10.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재정 지원과 보조금 설계

유기농 전환을 돕는 CAP(Common Agricultural Policy) 보조금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보조금의 규모, 조건, 접근성 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 또한 유기농 유지 및 확장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시장 인프라 구축

유기농 제품의 유통, 가공, 인증, 수출입을 위한 인프라가 고도화되어야 한다. 특히, 가공시설의 분포, 인증 기관의 투명성, 물류 체인의 효율성이 중요한 요소이다.

교육・연구・기술 혁신

유기농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 기술(예: 잡초 관리, 토양 건강, 병충해 대응)에 대한 연구와 현장 교육이 필수적이다. 또한 디지털 농업 기술(정밀 농업, 데이터 기반 토양 관리 등)의 도입이 유기농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략적 제언 및 향후 전망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EU 유기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과 향후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장기 구매 계약 확대

유기농 농가와 소매업체, 식품 기업 간에 다년 계약(multi-year contracts)을 확대하여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수요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이는 농가의 투자 여력을 높이고, 시장 충격에 대한 복원력(resilience)을 강화할 수 있다.

공공 조달 활성화

학교, 병원, 공공기관 등의 공공 조달 시장에서 유기농 제품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도입하면 유기농 제품에 대한 안정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 인센티브 정책

유기농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세금 혜택, 보조금, 또는 소비자 교육 캠페인을 통해 수요 기반을 더욱 넓히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

CAP 보조금 제도 개혁

유기농 전환 농가뿐 아니라 유지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CAP 보조금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초기 전환 비용 및 인증 비용을 보조하고, 소규모 농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무역 규제 강화 및 인증 일관성 확보

제3국으로부터의 유기농 수입에 대한 인증 요건을 엄격히 하고, 무역 규제를 명확히 하며 일관된 인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유기농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정책 연계성 증대

유기농 정책은 농업, 환경, 기후, 보건 정책과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 예컨대, 유기농을 통해 탄소 저감, 생물다양성 증진, 물질 순환 농업 등 EU의 기후·환경 전략과 연계할 수 있다.

연구・교육・기술 혁신

유기농업에 특화된 정밀농업 기술(센서, 드론, 데이터 분석 등)을 도입하여 잡초, 질병, 수분 스트레스 등 문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토양 관리 연구

토양 건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커버 크롭(cover crops), 윤작(rota­tion), 유기 비료 활용 등의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농업인 교육 프로그램

유기농법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실증(현장 테스트)을 제공함으로써 전환 장벽을 낮춰야 한다.

소비자 인식 제고

유기농의 환경적, 건강적 장점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유기농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유통 채널 다양화

온라인 유기농 마켓플레이스, 지역 직거래, 로컬 유기농 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유기농 제품 유통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글로벌 확장 및 수출 전략

EU 내 수요가 포화된 지역에서는 유기농 제품의 수출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무역 정책과 인증 요건을 면밀히 다뤄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확장해야 한다.

향후 전망

현재 유기농 면적이 약 10.9% 수준인 가운데, EU의 **2030년 유기농 목표(예: Farm to Fork 전략 하의 목표)**는 도전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경로에 있다. 정책지원, 시장 수요 확대, 기술 혁신이 적절히 결합될 경우 유기농 면적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회복력 강화

유기농업은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갖춘 농업 방식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극심한 기후 스트레스(가뭄, 폭우 등)에는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유기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기후 스마트 농법(예: 물 관리, 복합작물, 유전자 다양성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정책 리스크

보조금 정책, 인증 시스템, 무역 규제 등에서 잘못된 설계나 실행의 지연이 발생하면 유기농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U와 회원국 정부가 일관되고 장기적인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 행동 변화의 방향

소비자 트렌드는 여전히 유기농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건강, 지속 가능성,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다면 유기농 제품 수요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

글로벌 리더십 잠재력

EU는 유기농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과 환경 목표를 연결하는 유기농 전략은 다른 지역 및 국가에 모범이 될 수 있다.

결론

유럽 연합의 유기농업은 통계적으로 분명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농 면적, 생산자 수, 가공기업, 수입자, 소비자 지출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 리스크 — 가격 변동성, 인증 부담, 전환/탈전환, 무역 규제 등 — 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 지원, 시장 수요 안정화, 기술 혁신, 소비자 참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략이 필요하다.

EU는 유기농업을 단순한 농업 방식이 아닌 기후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지속 가능한 경제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며, 앞으로도 이를 위한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

 

참고 및 출처

FiBL, “Almost 11 percent of agricultural land in the European Union is organically farmed” (2025) 

fibl.org

FiBL & IFOAM, The World of Organic Agriculture 2025 통계 요약 

fibl.org

Eurostat, “EU organic farming: 16.9 million hectares in 2022” (2024) 

European Commission

FiBL, “In 2022, more than 10 percent of the European Union’s farmland was organic” (2024) 

fibl.org

The Organic Research Centre, “The EU’s organic area grew by 5% in 2022” (2024) 

The Organic Research Centre

Bio-Reporter, “BioFach 2025: Organic gains big attention and continues growth” 

en.bio-reporter-international.net

FreshPlaza, “Spain overtakes France as the EU's leading country in terms of organic area” 

freshpla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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